여야 대표회담 급물살...'채 상병 특검' 여전히 뇌관

여야 대표회담 급물살...'채 상병 특검' 여전히 뇌관

2024.08.19.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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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여야 대표 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생' 협치에 공감대가 모였기 때문인데, 정작 회담 성사의 최대 쟁점은 '채 상병 특검법'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여야 대표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요?

[기자]
네, 4월 총선 뒤 넉 달여 만에 다시 양당 수장으로 맞붙게 된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실제 회담을 열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일단 양측 모두 빨리 만나자는 의지를 오늘 확인했습니다.

한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이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을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재명 대표도, 회담을 위한 실무협의 단계를 밟겠다며 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양당 대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어제 하신 대표회담 제의도 대단히 환영한다는 말씀드립니다. 여야가 지금 미뤄지고 있는 여러 민생 과제들에 대해서 실질적인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야대표 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고 해서 지금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협의를 지시해둔 상태이기도 합니다. 빨리 만나서 민생 문제, 정국 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남은 건 시기와 의제입니다.

여당은 오늘 회의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 세제 개편,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여러 민생 현안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에, 여·야·정 협의체 가동과 국회 연금개혁특위 구성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먹고 사는 문제를 앞세우면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 국민 25만 원법' 같은 쟁점 법안도 '민생' 범주에 포함된다고 강조하는 등 여당과는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는 대여 투쟁과 민생, 두 가지를 다 챙겨가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인데요.

어제 이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한 대표를 향해 회담을 제안하며 '채 상병 특검'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대표 간 회담은 협의가 이뤄지겠지만, 여야 간 신경전은 팽팽했다고요?

[기자]
네, 여야가 민생 협치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지만,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 신임 최고위원들을 향해,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른 후보들이 당선됐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발언한 뒤 순위가 떨어져 낙선한 정봉주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은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극언 등 막말을 쏟아내며 낯뜨거운 명비어천가를 힘차게 외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일본 관련 역사관을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건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는 최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을 겨냥한 건데,

다른 최고위원들도 김태효 1차장의 사과와 대통령실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수십 차례에 걸쳐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다면서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두둔을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상처와 분노를 잊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요설을 늘어놓고 역사적 기억까지 왜곡하려고 듭니다.]

[앵커]
특히, 채 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고요?

[기자]
'채 상병 특검법', 특히 한동훈 대표가 띄운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이 화두입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 어제 이재명 대표도 제3자 추천 특검안도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두는 듯, 실상은 특검 압박에 나섰는데요.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 연루설이 제기된 '제보 공작' 의혹까지 특검 대상에 포함하자고 맞불을 놓으며 다시 공을 민주당으로 넘긴 상황입니다.

또 이제 와서 제3자 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민주당의 태도에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한 대표는 오늘 당 상임고문단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한 손으로는 흉기 같은 법안을 내고, 한 손으론 제3자안을 받아들일 것처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진정성이 있다면 세 번째로 발의한 특검법안부터 거두라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3자 특검안을 수용하고 정쟁 국회를 민생국회로 돌려놓을 진정성이 있다면 이미 제출된 위헌적인 특검안을 철회하고 더 이상의 특검법 발의와 탄핵 청문회를 중단하겠다는 선언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겁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제3자 특검법을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당 대표 당선 뒤에 발을 빼는 거냐고 압박했습니다.

여당의 특검법 발의시한까지 못 박았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당 대표 선거 때는 제3 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된 뒤에는 발 빼더니 다시 추가조건을 덧붙이면서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습니다. 26일까지는 한동훈표 특검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야가, 채 상병 특검법뿐만 아니라 각종 탄핵안과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 원법, 방송4법 등 다른 쟁점 사안들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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