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대북 확성기 통했나?...12일 만에 두 번째 '도보 귀순'

[뉴스UP] 대북 확성기 통했나?...12일 만에 두 번째 '도보 귀순'

2024.08.21.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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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새벽 북한군 하사 한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습니다. 서해 교동도를 통해 북한 주민이 도보 귀순한 이후 12일 만인데요.대북확성기 재개 한 달을 맞은 지금, 남북접경지역 '북측'이 흔들리는 걸까요. 전문가와 분석해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앞서 영상으로도 보신 것처럼 북한군 1명이 귀순했습니다. 사실 그쪽이 경계가 삼엄한 지역인 것 같은데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넘어왔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김용현]
그렇습니다. 22사단 지역이고 심지어 동부전선 제일 끝자락입니다. 그쪽으로 북한군이 하사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북한에서 지뢰 매설을 많이 최근에 하고 있고 또 방벽도 설치하고 있고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저 지역 자체가 동해 쪽에 개활지를 통해서 내려왔기 때문에 상당히 삼엄한 경계 속에서 북한군이 내려왔다. 새벽에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북한군의 열상감시장비랄지 이런 것들이 취약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저 화면입니다.

[앵커]
지금 하사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북한 계급으로 보면 하전사 이렇게 부르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이 북한 군인이 걸어서 왔기 때문에 이곳의 지리라든지 혹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위치라든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김용현]
그렇습니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되겠죠. 최근에 지뢰 매설이나 이런 것을 북한 군인들이 전 MDL 지역에서 실시를 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동해 상에서도 아마 그런 작업들을 했을 것이고. 보통 북한 군인들의 근무 기간이 10년 가까이 되기 때문에 그 특정 지역의 지리나 이런 것들은 훤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지도에도 나옵니다마는 저 지역에 북한군이 내려오는 과정 자체는 상당히 우리가 생각할 때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도 그렇고 저쪽 지역으로 북한 군인들이 간간이 내려왔던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귀순이 이루어졌던 공간이고, 상대적으로 북한 쪽에서도 약간 취약한 그런 곳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라고 해서 방벽도 건설하고 지뢰도 매설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번에 귀순한 군인이 그 작업에 직접 동원됐을 가능성도 있겠죠?

[김용현]
그렇죠. 아마 그 가능성이 저는 매우 높다고 보는데요. 이번 귀순한 북한 하사. 실제 경로가 아직 공개는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남쪽으로 내려온 경로들을 보면 아마 지뢰 지역을 우회하거나 또 개활지라는 표현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동해안 쪽 보면 바닷가 쪽으로는 모래사장들이 많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선 기차가 북쪽으로 가는 동해선이 일부 거기에 뚫려 있는데 동해선 철로 길을 따라서 온다면 아마 지뢰는 피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어쨌든 그 지역을 잘 아는 북한 군인이 내려왔기 때문에 실제 귀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그런 판단입니다.

[앵커]
앞서 북한군이 자주 내려왔던 곳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이곳이 22사단이 관할하는 지역인데 월책 귀순 그리고 오리발 귀순 등의 논란이 있었던 곳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우리 군이 정상적인 유도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이렇게 밝혔는데 우리 측의 경계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요?

[김용현]
그렇죠.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이번에 보면 북한 군인이 최초로 우리 열상감시장비에 노출이 돼서 그 과정을 다 보고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혹여 북한 군인들을 그것을 추격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도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무장병력을 우리가 바로 투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이고, 그리고 북측의 군인이 MDL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가 북측 군인을 바로 인수인계하는 이런 식의 과정들이 아마 우리 군은 계속 훈련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훈련의 범위 내에서 아마 이번 귀순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번 교동도 주민 귀순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귀순 유도 작전이라는 표현이 군 발표에서 자주 나오더라고요. 이게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겁니까?

[김용현]
결국에 보면 최초에 북측에 대해서 우리가 평상시에도 특히 야간에 북측 지역에 대한 여러 이중 삼중의 감시 체계를 작동시킵니다. 과학화된 장비가 동원되기도 하고 그다음에 육안으로 우리가 목측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마는 육안으로 그것을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감시장비가 동원되고 우리 군인들이 직접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뭐가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 쪽에서 전반적인 중대 대대급 또는 사단급까지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체 상황에 대한 관리를 하는 차원에서의 준비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주요한 병력들의 출동 대기 상태도 확인이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대처, 여기에 대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실제 귀순 유도 작전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귀순 의사를 밝히면 안전한 지역으로 안내를 하기도 하면서 돌발상황에 대한 군사적인 대비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북측에서는 총성 한 발 울리지 않았습니다. 걸어왔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경계가 느슨했던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용현]
경계가 느슨했던 이유는 그 상황을 우리가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최근 들어서 북한의 군인들이 방벽 작업이나 또는 지뢰 매설 작업에 많이 동원이 됐습니다. 피로도도 많이 높아졌을 것이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야간에 대체로 귀순이 이루어지는데 야간에 주민들이나 또는 북한 군인의 이동이나 이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에 해당되는 열상감시장비랄지 이런 것들이 취약했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 지역이거나 이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요. 그 과정에서 가장 새벽이라고 하는 시간 자체가 귀순이나 움직이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이로운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택해서 넘어온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교동도 같은 경우도 보면 북측 육상과는 거의 2.5km밖에 안 됩니다. 실제 바로 눈앞에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되는데 거기가 한강 물이 빠지거나 이렇게 되면 썰물이 되면 완전히 거기가 그야말로 갯벌이 되는 곳이죠. 그래서 그 공간의 이동 자체가 쉽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동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펄 지역은 아닙니다마는 개활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또 실제 이동을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이동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른 지역보다는 더 수월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귀순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대북 확성기의 영향이 있었을 것인가, 이 부분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하사라고 하면 젊은 층, 그러니까 북한식 MZ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장마당 세대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은 대북 확성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김용현]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두 지역 모두. 그 점에서는 대북 확성기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하나 우리가 봐야 될 부분은 우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면 북한에서 거기에 대응 방송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측의 확성기가 20~25km까지도 평지에서는 소리가 들리는데 소리 자체를 아예 없애거나 또는 소리가 정확하게 어떤 말인지 확인하지 못하는 대응 방송을 하기 때문에 확성기 방송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는 앞으로 확인해봐야 되겠습니다. 다만 어쨌든 지금 북한의 군인들이 20대라고 한다면 실제 이들의 출생이 그야말로 2000년 세대나 또는 1990년 후반 세대다 이렇게 봐야 되기 때문에 이들이 북한에서 과거의 북한 주민들의 사상 체계나 이런 것보다는 취약하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외부에 노출도 좀 돼 있고 또 K한류랄지 여러 가지 K컬쳐랄지 이런 것들에 부분적으로 노출도 돼 있을 것이고. 그렇게 보면 북한에서 최근 들어서 북한 주민들의 이념을 다시 한번 세우는 문제랄지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역시 20대 청년 세대들의 사상 무장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한 수해 상황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수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애민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또 이것과 반대로는 우리가 수해 지원을 해 주겠다라고 하는 제안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고, 그리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습니다. 지금 내부 결속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김용현]
두 가지 측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 결속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왜냐하면 이번 수해 같은 경우는 평안북도 자강도 이쪽 지역에 집중이 됐는데 어쨌든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여러 가지 주민들의 여름나기가 어렵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우리도 연일 열대야 아닙니까. 북한도 마찬가지인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굉장히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을 것이고 여기에 대한 북한 당국의 나름의 대응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 북한의 수해 지역에 1만 3000명 정도 주민을 평양으로 다 불러들였습니다. 그러면서 애민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쨌든 그 과정에서 수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최대한 북한 당국이 책임진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고 외부로부터의 지원이나 이런 것들은 전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도 지원 의사가 있었지만 아직은 북한이 받지 않고 있고요. 남북 관계 차원에서 보면 지금 8.15 독트린도 그렇고 여러 가지 몇 번 제안을 했지만 북한은 우리를 지금 적대 국가 그다음에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측의 제안이랄지 이런 우분에 대해서 상당 기간 무응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금 북한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볼 수는 있습니다마는 북한은 지금 현 시점에서 보면 무대응으로 가면서 국가 간 관계 또는 적대 국가 관계, 이 부분에 대한 명분 이런 것을 계속 축적하는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5년 만에 북한군 귀순으로 지금 북측 내부의 상황, 분위기가 어떤지 전문가와 짚어봤는데요. 혹시나 이런 게 도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계속해서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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