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찾기 힘든 대표회담 의제...'의료대란' 윤-한 갈등 재점화

접점 찾기 힘든 대표회담 의제...'의료대란' 윤-한 갈등 재점화

2024.08.30.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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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표회담을 이틀 앞두고, 양측은 어떤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사이에선 의정갈등 문제 인식에 온도 차를 보이면서 당정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단 분석이 나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여야 대표회담 실무협상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담 의제를 놓고 양측의 합의점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대표회담 회의론'을 부각하면서, 당정갈등을 불씨로도 작용하고 있는 '의료대란' 등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김민석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 잘 안 통한다며 의정갈등 문제에 이재명 대표가 힘을 실어줬는데도 진전이 없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 대표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이에 이 대표가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힘을 실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한 사실을 지목한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채 상병 특검법도 한 대표가 거론한 대안이 '생무시'를 당했다면서 이미 스스로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특별히 뭐가 이렇게 여당 대표가 이야기해서 그것이 국민들에게 크게 덕이 되는, 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관철됐다는 것이 기억나는 것은 사실은 없습니다.]

반면, 한 대표 쪽에선 민주당 요구대로 의대 증원 문제를 곧바로 회담 의제로 올리면 용산과의 갈등이 더 커질 것을 내심 우려하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정식 의제화되지 않아도 대화가 오가며 거론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고,

앞서 요구했던 '정쟁 중단' 요구도 야당이 반발하는 '입막음' 의도가 아니라 무분별한 탄핵과 청문회 자제를 의미한 것이라며 수위를 낮췄는데요.

애써 접점을 모색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KBS 라디오 '전격시사') :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서 서로 양당이 또 요구하는 그런 의제를 협조해서 처리할 수 있는 그런 국회, 민생을 챙기는 국회 이런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을까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법'을 직접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추천 방식으로는 대법원장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고, 국회의장이 동의나 재추천 요구권을 갖는 방안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의정갈등, 의료대란 문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갈등으로도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한동훈 대표가 '당정갈등 프레임은 사치'라고 선을 그었지만, 의료개혁 문제를 둘러싼 대통령과 한 대표의 상황인식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어제 국정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당정갈등에 선을 그었지만,

그 뒤 한 대표는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만큼 응급실·수술실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냐고 하면, 자신은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타협책을 거듭 강조한 겁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연기한 데 이어, 취임 뒤 처음으로 국민의힘 연찬회에도 불참했습니다.

한 대표 역시 연찬회에서 정부의 의료개혁 보고 직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면서, 양측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찬회에서는 '의료개혁 때문에 총선 의석을 잃었다'거나 '우리를 다 죽일 셈이냐'는 등 일부 의원의 볼멘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반대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정갈등' 프레임을 우려하며 정부가 이미 충분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힘을 싣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연찬회 강연에서 대통령 따로, 당 따로 가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여당은 전혀 없다면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지도부가 의원들 의사를 모아야 정부에 말할 때도 설득이 가능하지,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 대통령의 연찬회 불참에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기에 일정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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