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말 툭툭 던지면 안 돼"...한동훈 "내가 대표"

권성동 "말 툭툭 던지면 안 돼"...한동훈 "내가 대표"

2024.08.30.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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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갈등 문제를 둘러싼 당정갈등이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말을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도부를 직격하자, 한 대표는 '내가 대표'라며 어떤 말이 옳은지를 봐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여권 내 분위기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오늘 오전 연찬회 강연 자리에서, 한동훈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되고, 대통령 따로 가고 당 따로 갔을 경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도부가 의원들 의사를 모아야 정부에 말할 때도 설득이 되지,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이 더 강합니다. 더 강한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지도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당정갈등으로 비화하자, 이를 경계하며 한 대표를 직격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에 한 대표는 곧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생명과 건강을 당정갈등보다 앞세워 놓고, 어떤 말이 옳은지를 중심으로 보는 제 맞지 않겠느냐며 반론을 폈습니다.

또 당내 의견을 모으라는 권 의원 지적에도, 매번 중요한 상황에서 당 대표가 전 당원 투표나 의원총회를 거치지는 않는다고 맞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민심과 다른 내용이 많을 경우에는 그걸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집권여당 대표의 임무입니다. 그러라고 63%가 저를 지지해주신 것 아닌가….]

또 당정갈등이 감정싸움이 돼 간다는 우려엔 '나는 아무 감정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 의료개혁 문제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연기한 데 이어, 취임 뒤 처음으로 여당 연찬회에도 불참했습니다.

한 대표 역시 연찬회에서 정부의 '의료개혁 보고' 직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면서, 양측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정갈등 문제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친윤계와 친한계 등 당내 계파 간 내분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옵니다.

[앵커]
여야 대표회담 실무협상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담 의제를 놓고 양측의 합의점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뒤 양측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실무협상 막판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야당에서는 '대표회담 회의론'을 부각하면서, 당정갈등 불씨로도 작용하고 있는 '의료대란' 등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 잘 안 통한다며 의정갈등 문제에 이재명 대표가 힘을 실어줬는데도 진전이 없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표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이 대표도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힘을 실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한 사실을 거론한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채 상병 특검법도 한 대표가 거론한 대안이 '생무시'를 당했다면서 이미 스스로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특별히 뭐가 이렇게 여당 대표가 이야기해서 그것이 국민에게 크게 덕이 되는, 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관철됐다는 것이 기억나는 것은 사실은 없습니다.]

반면, 한 대표 쪽에선 민주당 요구대로 의대 증원 문제를 곧바로 회담 의제로 올리면 용산과의 갈등이 더 커질 것을 내심 우려하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정식 의제화되지 않아도 대화가 오가며 거론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고,

앞서 요구했던 '정쟁 중단' 요구도 야당이 반발하는 '입막음' 의도가 아니라 무분별한 탄핵과 청문회 자제를 의미한 것이라며 수위를 낮췄는데요.

애써 접점을 모색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KBS 라디오 '전격시사') :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서 서로 양당이 또 요구하는 그런 의제를 협조해서 처리할 수 있는 그런 국회, 민생을 챙기는 국회 이런 것을 국민은 바라지 않을까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법'을 직접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추천 방식으로는 대법원장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고, 국회의장이 동의나 재추천 요구권을 갖는 방안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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