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길었던 대표회담..."탄핵 남발" "정치 보복" 신경전

예정보다 길었던 대표회담..."탄핵 남발" "정치 보복" 신경전

2024.09.02.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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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치개혁 필요…면책특권 남용 막아야"
"검사 탄핵, 이재명 판결 불복 위한 절차 의심도"
이재명 "폭언·비하하면 대화 안 돼…인격 존중"
"정치개혁, 대통령 소추권 같은 수준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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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협치 복원'을 위해 마련된 여야 대표회담, 그러나 상대 약점을 겨냥한 견제구가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했고, 이 대표도 상대 인격에 존중이 필요하다며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화기애애했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이재명 대표가 다가가 한동훈 대표를 맞이했고, 한 대표도 반갑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반갑습니다" "건강은 회복하셨습니까?"

하지만 모두발언 시간, 양측은 기다렸다는 듯 상대 약점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포문은 한 대표가 먼저 열었습니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면책특권의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한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면책특권의 제한 필요성을 여러차례 제기하셨기 때문에, 양당 대표의 생각이 같은 지금이 면책특권 남용을 제한하는 걸 추진하기 적기라고….]

최근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점도 거론했습니다.

민주당이 시리즈처럼 내놓은 검사 탄핵이 곧 나올 이 대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절차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무죄를 확신하고 계시는 듯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상대에 대한 인격적 존중이 중요하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존중하지 않으면서 존중하는 척하고 상대에게서 뭔가 뺏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하게 되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가 없죠.]

한 대표가 말하는 정치개혁에 대통령 소추권도 상응하는 차원에서 살펴봐야 할 거라며, 검찰 앞에서 법의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형식적으로 평등할지는 몰라도 검찰 앞에서는 매우 불평등합니다. 사람 따라 법의 적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친일 역사관' 논란을 꼬집기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양측 모두 애초 계획한 10분을 훌쩍 넘겨 공개 발언을 했는데, 이어진 비공개 회담과 합의문 조정 과정 역시 예정보다 길게 진행됐습니다.

'협치'를 위해 마련된 회담 자리에서도 시종일관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진 셈인데, 물론 평소 발언보다 수위는 조절됐지만, 상대를 향한 공세로 주도권 싸움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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