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핵무력 과시 의도는?

북,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핵무력 과시 의도는?

2024.09.13.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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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핵무력 과시에 나선 배경이 뭔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양 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나와계시죠.

[양욱]
안녕하십니까?

[앵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우라늄 농축시설, 어떤 곳인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양욱]
일단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보통 활용하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즉 플루토늄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플루토늄은 굉장히 많은 양을 확보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고농축 우라늄의 경우에는 원심분리기를 통해서 1년 365일 계속 농축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북한의 핵탄두 생산의 가장 핵심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시설이 바로 그러한 우라늄 농축시설입니다.

[앵커]
저희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원통형처럼 생긴 저 부분이 원심분리기라고 보면 될까요?

[양욱]
그렇습니다. 보통 불화수소라고 해서 기체상태의 우라늄이 섞여 있는 기체를 원심분리기를 통해서 우라늄 2, 3호라고 하는 핵폭발에 필요한 것을 채집해내는, 그래서 90% 이상 농축된 고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이렇게 핵탄두를 만드는 것이고요. 지금 보면 굉장히 숫자가 많이 보이실 텐데요. 원심분리기 1000개를 1년 내내 돌려야 핵폭탄 1개에 해당하는 약 20~25kg 정도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북한은 저러한 원심분리기가 최소 1만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고 있고요. 주로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그리고 강선, 여기를 중심으로 해서 설치가 돼 있고. 그 이외에도 몇 군데 더 설치되어 있지 않나,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날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최근으로 추정되고 있죠?

[양욱]
일단 그렇습니다. 김정은의 복장이나 이런 걸 봤을 때 지난 여름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최근이 아닐까라고 추정이 되고요. 저 시설이 영변인지 강선인지 혹은 제3자의 장소인지는 아직은 저희도 분석을 더 해 봐야 돼서 알 수가 없긴 합니다마는. 어쨌거나 보시다시피 이 시설들이 굉장히 현대화되고 추가된 시설이 아니냐. 그렇다면 최근에 시설을 추가한 곳이 한 2021년도에는 영변 쪽에 원심분리기를 추가한 걸로 추정하고요. 최근에는 강선에 이것을 추가했다고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강선단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런 보고서를 낸 적도 있는데 한 달 만에 이렇게 시설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운?

[양욱]
기본적으로 북한은 지금 계속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다라고 하는 것을 강조해 오고 있고요. 특히나 아시다시피 최근에 전술핵탄두를 투발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 무기체계 이런 것들을 공개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억하시겠지만 화성-11라, 이렇게 불리는 근거리탄도미사일 발사할 수 있는 차량 250대를 일선부대에 인도한다고 하는 행사를 보이기도 했고요.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그다음에 궁극적으로 핵보유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 대선 토론도 있었습니다마는 궁극적으로는 북한은 아마도 미국의 다음 정부와 또 다른 핵협상을 통해서 이제는 핵보유국으로서 위상을 굳히려고 하는 접근을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정보당국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의 상당량을 보유 중이다, 이렇게 파악하고 있고요. 연간 80~100kg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양을 어느 정도로 보면 될까요?

[양욱]
이렇게 보시면 돼요. 자세한 내용을 참조하시려면 저희 아산정책연구소에서 낸드연구소와 함께 만든 보고서가 있습니다. 2021년 보고서가 있는데 그걸 참조하시면 되고요.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보통 북한은 연간 최소 12발에서 최대 18발 정도까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이런 핵물질을 매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희가 추정할 수 있냐면 북한이 현재 최소한 150발 정도 분량의 핵물질을 이미 생산했다고 볼 수 있고요. 2027년이 되면 200발, 그다음에 2030년도가 되면 300발까지 해당하는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낸드연구소와 같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가 그렇고요. 아시다시피 중국도 핵보유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자신의 핵 보유량을 늘리는 데 있어서 굉장히 눈치를 보던 존재 중의 하나가 중국인데, 중국이 저렇게 숫자를 확 늘려버리면 400발, 500발 수준에서 1000발로 올리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북한도 부담 없이 숫자를 훨씬 더 늘릴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 김정은이 자꾸 기하급수적으로 핵탄두 수를 늘리라고 얘기하는 게 바로 거기에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김정은이 계속해서 핵시설과 관련해서 더 늘려라, 확대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 핵시설을 지금 있는 것보다 더 늘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시나요?

[양욱]
계속적으로 늘려왔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북한에 예전에 사찰할 때도 공개됐던 게 영변시설이었고요. 그다음에 강선 같은 경우도 여기는 원심분리기에서 농축을 하는 거지만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조립하는 시설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는데. 2021년에 영변 쪽에 원심분리기가 최소 1000기 이상이 더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었고요. 2024년에 강선에서도 유사한 형식의 공사가 이뤄지는 걸로 봐서 최소 1000기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IAEA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던 겁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는 단거리탄도미사일도 발사해서 앞으로의 움직임도 걱정인데. 추석연휴 이후에 도발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습니까?

[양욱]
추석연휴 중에 도발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고요. 애초에 북한은 휴일이라든가 상대적으로 우리가 휴식을 취해야 되는 시기에 도발을 계속하면서 불편하게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왔어요. 최근 북한 도발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것이 과거에는 KN-23, 화성-11가라고 불리는 북한이 가장 자랑하는 이 미사일들 위주로 시위 같은 것들을 하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얼마 전에 발사했던 600mm 대구경 방사포라든가 아니면 화성-11라, KN-23을 사이즈를 줄여서 4연장을 만든 미사일. 이런 것들을 발사하면서 다른 무기체계, 좀 더 사거리가 짧은 무기체계에 핵이 결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즉 전술핵 위주로 해서 전력을 구성할 것이며 이런 전술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은 결국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죠.

[앵커]
핵실험은 어떻습니까?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양욱]
충분히 가능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 후보 같은 경우는 자기는 김정은이랑 친하다, 다시 얘기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2017년, 2018년 트럼프가 취임하고 난 다음에 북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엄청나게 핵과 관련된 실험들을 하고 핵실험도 하고 미사일 실험도 하면서 긴장을 최대치로 높였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대화로 접근하게 되는 거죠. 즉 아까 몸값을 높인다고 표현하셨는데, 맞습니다. 최소한 저렇게 북한과 대화를 하든 뭘 하든 통해서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여론이 나와야, 미국 내에서 형성돼야 이런 협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거든요. 결국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이 위기를 지속적으로 앞으로 올려나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리어 그 위협을 높이는 강도는 올해보다는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첫 해, 이때 훨씬 더 도발이 최대치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양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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