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수해' 복구됐나...북 7차 핵실험 거론 이유는

'풍계리 수해' 복구됐나...북 7차 핵실험 거론 이유는

2024.09.28.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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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지역도 올여름 수해가 꽤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이유는 뭘까요?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가 이달 중순 보도한 민간 위성 사진입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북한 핵실험장 주변으로, 최소 다리 7개가 유실되고 지반이 약화하는 등 수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위협에도,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볼 순 없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같은 물리적 여건 외에도 정치 외교적 측면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게 되고요.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그나마 UN 안보리에서 지지를 표명해줬었는데 상당히 이제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겠죠.]

그러나 한미 양국은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잇달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북핵 위기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처음 논의한 양국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 같은 관측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대통령실이 직접 나섰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지난 23일 YTN '뉴스NOW') : 잃는 것을 상쇄할 만한 얻는 게 있을, 즉 전략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을 때는 핵실험을 할 텐데, 미 대선 전후해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고요.]

이달 들어 북한의 위협 빈도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숨겨왔던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북한은 최근 잇단 담화를 통해, 미국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과 한반도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한 쿼드 4개국 정상들의 성명 등을 엄중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혹여 (있을 수 있는) 미국 대선 후 북미 간의 핵 군축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이끌기 위한 고강도 도발의 명분 축적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와 함께, 미국 대선을 전후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 이에 대한 반복된 언급이 일종의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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