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비선' 의혹에 '이화영 녹취' 맞불...여야 난타전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비선 실세'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의혹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근 공개된 이화영 전 부지사의 녹취 파일로,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이 더 확실히 드러났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역공을 펼쳤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를 비선 실세로 규정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수시로 찾아 정치적 조언을 했고 인사 판을 짰다는 명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국정농단'이라고까지 주장했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비선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비선 실세' 명 씨의 손이 국정과 집권여당 공천에 얼마나 스몄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겠습니다.]

실제, 명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에게 국무총리 후보도 건의할 수 있는 위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 논란을 고리로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내비쳐온 민주당이 대선을 2년 반이나 남기고 '집권플랜본부'를 띄운 것도 맞닿아 있단 분석입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합을 맞추지 못하는 걸 보면 무정부 상태를 각오한 거 같다며, 이재명 대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재명 대표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 여권발 윤석열 탄핵론의 본질은 '윤-한 전쟁'입니다. 무정부 시대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시대를 진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탄핵을 위한 작업이 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 기획된 게 명백해졌다고 역공했습니다.

민주당이 탄핵을 시사하는 건 여러 재판을 받는 이 대표가 정상적인 절차와 민주적인 선거로는 권력을 잡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재명 대표가 강화군수 지원 유세에서 '선거를 기다릴 정도로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라며 탄핵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 특히 이화영 전 부지사의 녹취 파일을 고리로 전선을 넓혔습니다.

녹취록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 무죄를 위해 법원에 로비하고 지지 조직을 관리했으며, 불법 정치자금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나타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대표,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공여 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도 연일 문제 삼으면서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이 범죄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국정감사장 밖에서도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이는 건 결국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민주당의 '탄핵', 국민의힘의 '이재명 방탄'을 키워드로 한 여야의 샅바 싸움은 국정감사장에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