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뒤 첫 '호남행'...친한계 세력화 신경전

한동훈 취임 뒤 첫 호남행…’재보궐’ 곡성 방문
’야당 책임론’ 부각…"보수 정당도 호남 헌신 가능"
한동훈, ’진상 규명’ 강조…존재감 부각 관측
"독자 세력화·용산과의 차별화 시동" 분석도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뒤 처음으로 10·16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공격 사주' 의혹의 당사자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도 재차 강조했는데, 국정감사 기간 당내 세력화를 시도한다는 비판적 시선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재보궐 전장인 '험지' 전남 곡성을 찾은 한동훈 대표, 이번 선거가 당선무효형을 받은 민주당 소속 전 군수의 잘못으로 열린다며 야당 책임론을 부각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경쟁을 '땅따먹기'로 규정하며, 보수 정당도 호남에서 헌신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마치 자신들이 곡성을 자기 땅인 양 여기면서 땅따먹기 하듯이 싸우는 것, 이건 지금 이 선거의 본질과 멀어도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SNS로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른바 '공격 사주'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을 향한 공격을 '정치공작'으로 못 박았습니다.

진상 규명을 통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나아가 당권을 확실히 움켜쥐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실제 한 대표는 최근 당 관계자들과의 식사 자리를 부쩍 늘리는 등, 당내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 기류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권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도 '결정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독자 세력화와 함께, 용산과의 차별화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떤 현안에 대해서 서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들과 식사한다는 것은 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친윤계 등 당내 일부에선 이 같은 '세 불리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행정부 감시와 야당 공세 대응 등 당력을 집중해야 할 국정감사 기간에 '정치공작'이나 '세력화' 이야기가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한 불편한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한 당 차원 진상 조사가 시작된 만큼,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윤-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한 대표 발언까지 전해지며 폭풍전야 같은 여당 내 긴장의 분위기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양영운
디자인: 지경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