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블랙홀' 정국...여권 어디까지 흔드나?

'명태균 블랙홀' 정국...여권 어디까지 흔드나?

2024.10.19.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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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김 여사 대화 공개…’오빠’ 정체 관심
명태균 "대화 속 오빠, 대통령 아닌 친오빠"
대화 공개 파장…"대통령 부부에 수시 조언"
윤 대통령 부부 등 여권 인사와 인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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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의 핵심인물, 명태균 씨의 잇따른 폭로전 파문에서 여권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 시원한 해명이나 법적 조치 없이 한 달 넘도록 끌려만 다닌다는 지적 속에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한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명태균 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관심은 '오빠'의 정체에 집중됐습니다.

오락가락 말을 바꾸던 명 씨는, 최종적으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도 닫지 않았습니다.

[명태균 씨 : 좀 (기사화에) 화가 나서 '야, 그 오빠가 대통령이야' 그랬더니 그게 또 올라갔데? 그냥 뭐 대통령이라고 방송을 해버리데? 지금 정리하는 건 애피타이저고 아마 (메시지) 장수가 많으니까 세보지는 않았는데 꽤 많아요. 카톡하고 문자는 다 남아 있으니까….]

대화 공개가 적잖은 파장을 부른 이유는 김 여사와의 소통 흔적이 명 씨 주장 일부를 뒷받침하는 걸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 등 여권 인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 역할론을 강조해온 명 씨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일단, 2021년 6월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대선 기간 수시로 정치적 조언을 했고 각종 사안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부분입니다.

애초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발단이었지만, '안철수 단일화',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 회동' 등 비선 실세 논란으로 확전된 이유기도 합니다.

이 같은 주장이 '허풍'에 불과하단 친윤계와의 원격 설전에 발언 수위는 점차 높아졌습니다.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허장성세가 선거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까? 선거 당시에 제가 조직을 맡으면서 명태균 씨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명태균 씨 : 대부분 캠프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일이 저한테 넘어옵니다. 제가 얘기했잖아요. 여사 만났을 때, 인기 여배우가 46%라도 연말에 여우주연상 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아침에 (대통령께서) 전화가 온다니까요. 스피커폰으로. 제가 그러면 스피커폰으로 온 거 녹음을 공개해야 사람들이 믿어요?]

또 다른 이슈는 여론조사 문제입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원 57만 명 안심번호 유출 경위는 물론, 대가가 비공식적으로 지급됐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공표 여론조사에서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불법이나 탈법 여부 역시 쟁점입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한 여당은 '명태균 방지법' 발의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현 지도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17일) : 정치브로커와 기회주의자들이 보수정치와 국민의힘에서 활개 치는 것을 막겠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더라도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

야당은 김 여사 특검법에 명 씨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고 각종 의혹 제기를 이어가며 약한 고리를 놓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6일) : 거듭 요구하지만,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이른바 '명태균 의혹' 대응을 둘러싼 친한계, 친윤계 사이 온도 차 등 여권 내부 파열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선제적인 해명 등 근본적 대처가 필요하단 요구 속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면담 등을 통한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연진영

디자인:지경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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