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전 참전 북한, 노림수는 무엇?

우크라이나전 참전 북한, 노림수는 무엇?

2024.10.22.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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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특수부대를 파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국가안보실은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김대영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함께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서 오늘 우리 국가안보실이 파병 철회를 촉구했고 또 이렇게 북러 군사협력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경고메시지를 낸 상황이란 말이죠. 아무래도 북러 군사훈련을 심각하게 보고있다, 이런 판단 때문일 텐데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는 걸까요?

[김대영]
이걸 보셔야 됩니다. 북한이든 러시아든 아직 공개적으로 병력이 파병됐다는 얘기를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만약에 한반도 유사시에 푸틴이 사실 북한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했고 그다음에 새로운 방위조약 같은 걸 맺었잖아요. 그러면 또 이런 식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러시아가 개입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만약 이게 발전이 돼서 그런 상황이 물론 생겨서는 안 되겠지만 한반도 유사시에 러시아가 군사개입을 한다. 그러면 이건 엄청난 일입니다. 이거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워놓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 또 우리 입장 같은 경우는 그럴 경우에는 이건 우리가 용납이 안 되는 거죠. 지금의 한러 관계를 파탄을 내겠다는 메시지로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우리도 어떻게든 반드시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한반도 유사시 즉각 위협이 되기 때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공격용 무기라는 이 키워드가 나왔거든요. 이 공격용 무기라고 하면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김대영]
아무래도 러시아군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들이 위주가 되겠죠. 그래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1차적으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살상무기를 꼽자면 사실 155mm 포탄입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군이 하루에 155mm 포탄을 한 1000발 정도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많이 부족해서 최소로 아껴써서 1000발이었지 지금도 사실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군 같은 경우에는 155mm 포탄이 전장을 주도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이 필요한데 지금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가 많이 지원했지만 지원했지만 여전히 부족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서 많은 양의 포탄을 비축해 놓고 있거든요. 사실 북한도 잘 보시면 국정원이 발표했지만 120mm 그다음에 150mm 해서 한 800만 발 지원했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도 많은 양의 포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것을 우리가 대응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많은 양의 포탄, 특히 150mm 포탄을 지원한다고 그러면 어쩌면 전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도 만약 그렇게 되면 굉장히 뼈아픈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천공2 같은 무기는 어떤가요?

[김대영]
다만 그 문제가 있습니다. 천공2는 우리 군에 막 배치를 하고 있는 무기라 사실 우리도 지금 북한 위협에 대비해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무기들을 빼서 주기는 지금 상황이 그것도 애매한 상황이죠. 그러면 줄 수 있는 무기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방어용 무기도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 만든 무기들은 과거 해외에서 들어왔던 무기들을 대체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러면 과거 해외에서 도입했던 지대공 미사일이라든지 아니면 경착식 지대공 미사일 같은 것들을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해당 도입한 국가들의 허가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든지 프랑스라든지 이런 나라들은 지금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사실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정원 발표 내용을 보면 북한군 특수부대가 주축이고 또 지원한 군수물자를 운용할 군인 위주로 파병하는 것 같은데 오늘 친러 SNS에 러시아 국가와 인공기가 함께 꽂혀 있는, 펄럭이는 사진도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정확한 위치는 조금 더 확인해야겠습니다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전지라면서 올라왔거든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특수부대가 접전지역에 직접적으로 투입될 것이냐. 이런 부분이 논란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김대영]
국정원이 한 1만여 명이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연해주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영상도 나왔죠, 한국어가 나오는 영상도 있었고. 그리고 몇 시간 전에도 유사한 영상이 나왔었는데. 그러니까 그 전에 북한이 미사일이라든가 포탄을 지원하면서 이런 무기를 교육을 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들이 먼저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번째는 전투병력으로 봐야 되는데 지금 훈련을 받고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러면 빠르면 11월 첫째 주, 조금 늦는다 그러면 한 12월 둘째 주 정도에는 전선에 모습을 나타낼 것 같아요. 훈련을 마치고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가장 치열한 전선에 북한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오는 걸 봤을 때는 8월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침범하지 않았습니까? 그쪽으로 러시아가 병력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쿠르스크를 재탈환하기 위해서 북한군 병사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밖에 남부나 중부 전선 쪽으로도 투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래도 쿠르스크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그쪽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치열한 지역에 투입되는 이유가 뭐예요? 북한군 자원이 우수하기 때문입니까?

[김대영]
자원이 우수한 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러시아군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병력 부족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우크라이나전 같은 경우 잘 보시면 하루에 최소 몇천 대에서 많게는 만 대 이상의 드론이 떠다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격을 하는 입장에서든 방어를 하는 입장에서든 어떠한 징후가 드론으로 탐지되면 바로 공격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사실 북한군도 참전했을 경우에 우려되는 상황이 뭐냐. 물론 북한에서 최정예 요원들로 선발을 했지만 일단 북한과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죠. 그러니까 전장환경 자체가 다릅니다. 우크라이나와 우리는 전장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대부분 평지입니다. 그리고 드론이 엄청나게 많이 날아다녀요. 그러면 실제로 공격에 투입되기도 전에 포격에 당할 가능성도 높다는 거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게 상당히 북한 입장에서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과연 북한군이 얼마큼의 전투력을 발휘할지 이 부분은 상당히 미지수라는 거죠.

[앵커]
그리고 모습은 11월 초쯤 드러내지 않을까 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북한이 참전을 실제로 한다면 전쟁 당사국의 첫 해외 참전 사례가 되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의 참전 명분으로까지 이어질 거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대영]
물론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잘 보시면 특히 러시아군이 북한군들을 마치 러시아군인 것처럼 속이고 북한도 거기에 동조하고 있고. 그다음에 러시아는 잘 아시다시피 다민족 국가입니다. 그래서 몽골계라든지 투르크계라든지 사실 멀리에서 보면 이게 북한 병사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소수민족인지 이게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러시아는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SNS 사용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SNS를 통해서 이런 영상들이 계속 나오는 거거든요. 다만 그런 점들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아마 끝까지 용병이나 아니면 자기네 러시아 내 소수민족이라고 이렇게까지 계속 포장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북한 입장에서도 이걸 공개적으로 했을 경우는 어쨌든 국제사회로부터 또 추가적인 제재. 특히 나토 회원국이나 미국의 동맹국들 그리고 우리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제재를 또 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앵커]
최근에 북한의 행동들을 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거든요.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했고 또 무인기까지 평양 상공에서 발견됐다고 주장을 하면서 전방지역에 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하기도 했고 그러는 와중에 파병이 이루어졌단 말이죠.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연관이 좀 있을까요?

[김대영]
연관보다는 일단은 이 병력을 왜 보냈을까를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되는데 제가 봤을 때는 돈입니다. 예를 들어서 북한이 러시아에 많은 무기 지원을 했지만 그건 아마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이나 에너지로 대체됐을 것 같고 다만 병력 같은 경우는 봉급을 줘야겠죠. 그래서 보통 러시아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쿠바라든가 인도, 네팔, 아프리카 심지어 중국 사람들도 용병으로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최소 그런 사람들의 월급이 한 2000불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 당국이 거의 대부분을 다 가져갈 거예요. 그럼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그리고 어려운 경제난을 해결할 수 있는 현금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어떤 탈북자 단체에서 그런 얘기도 합니다. 오히려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희생당하면 더 좋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위로금 성격의 현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외화벌이 수단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김대영]
그렇죠. 기본적으로 달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지금 북한 같은 경우에는 외화부족도 상당히 심각한 경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런 파병을 결정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지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파병이라는 더 큰 강수가 나온 상황에서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북한이 미국 대선과 상관없이 어떤 생각으로 이 행동을 한다고 보십니까?

[김대영]
일단은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굉장히 소원해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푸틴이 평양을 방문해서 새로운 방위조약 같은 걸 맺었고 어떻게 보면 북러 간에 굉장히 밀착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사실 미국보다도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더 중요한 상황인데 미국 11월 대선에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것도 굉장히 운신의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 그러면 북한도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러면서 핵 보유국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보여지고. 사실 며칠 전에 농축우라늄 시설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어쩌면 핵협상에 대비한 카드로 쓸 수 있다. 그런 메시지를 꺼낸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해 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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