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별감찰관 도입 안 미룰 것"...'김여사 논란' 정면돌파

한동훈 "특별감찰관 도입 안 미룰 것"...'김여사 논란' 정면돌파

2024.10.23.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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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다음 달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전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국민적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배우자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도입을 미루지 않겠다고 밝혀, 윤석열 대통령 뜻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단 해석도 나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한동훈 대표의 발언,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 국민의힘 확대당직자 회의가 열렸는데요.

한동훈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다음 달 15일 나온다며 그전까지 민주당이 더욱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거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그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듯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이후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 대표는 특히,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민주당에도 이와 맞물린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별감찰관 추진에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 조건이라는 건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특별감찰관을 별도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가족 등을 감찰하는 자리로, 앞서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도입과 북한 인권재단 이사 임명이 연동돼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연동' 의사와 반대되는 계획을 밝히면서, 면담 이후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도입은 원내에서 결정할 사안이고,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한다고 해서 많은 의원의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사안도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특별감찰관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어젯밤에는 친한계 의원들이 모여 만찬을 가졌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친한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다음 날인 어젯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6선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정성국 의원, 장동혁 최고위원과 김종혁 최고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만찬에 참석했던 한 친한계 의원은 YTN 통화에서, 한 대표가 용산에 가서 할 말을 다 했다며, 앞으로 한 대표가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낼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한 대표는 만찬 자리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통령실을 겨냥해 지금은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논란 해소를 위한 3대 요구사항에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 다음 날 대통령실이 면담 내용을 설명한 것을 두고, '빈손 면담'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내용을 각색해 밝힌 게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자신의 요구사항을 사실상 거절당했다고 보는 한 대표가 앞으로 대통령실 태도 변화를 더 강하게 촉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어제 만찬에선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면담 사진이나, 면담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만찬에 참석한 것을 놓고도 얘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 원내대표가 한 대표에게 알리지 않고 만찬에 참석하는 등, '용산에만 충성하고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다'는 비판적인 발언도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면담이 '빈손 면담'에 그쳤다며, 둘 사이 벌어진 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 강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까운 면담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늘 아침 회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가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당이 함께 싸워달라'는 윤 대통령 발언은 윤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을 방패막이로 쓰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을 '옹졸한 이별식'이라고 깎아내리며,

친한계 의원들에게 '배알이 있으면 그래도 꿈틀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3자, 제4자 특검법이라도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한 대표와 친한계의 행동 변화를 촉구한 건데요.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한 대표가 특검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수밖에 없을 거라면서도, 다만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도 특검법을 변용해서 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오늘, 한 대표와의 2차 회동을 두고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라고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의제는 무엇보다 김 여사 특검법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나 채 상병 특검, 의료 대란 해결책 등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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