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태균' 녹취 공개 파장...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

'윤-명태균' 녹취 공개 파장...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

2024.11.01.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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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정감사 시작
정진석·홍철호 등 출석…신용한 전 교수도 증인
민주, 어제 ’명태균-윤 대통령’ 통화 녹취 공개
야당, ’공천 개입’ 의혹 공세…"김 여사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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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 통화 육성 공개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현재 운영위 국정감사는 시작이 됐죠?

아무래도 어제 공개된 녹취,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가장 큰 쟁점이 되겠죠?

[기자]
네,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가 조금 전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출석한 가운데,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신용한 전 교수 등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어제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을 둘러싼 공방입니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서 윤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을 좀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명 씨는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시점은 2022년 재보선을 앞둔 5월 9일이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이번 의혹에 해명을 번복한 점 등을 집중 부각할 방침인데요,

대통령은 물론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화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여당 운영위원들은 어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야권 공세에 대응 방안을 고심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사인이라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한 공세라고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녹취가 공개된 이후, 여당의 대응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일단 지도부는 공식 대응은 자제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야권의 정권 흔들기라면서도 상황을 더 보겠다고 말했고, 한동훈 대표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추가 폭로를 예고한 데다, 운영위 국정감사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공천 개입의 '직접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던 여권은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자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일단,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시 윤 대통령의 신분은 대통령이 아닌 당선인으로, 공천 개입이 아니라는 논리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강명구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앞뒤 내용을 자르고 녹취를 공개했다며, 이재명 대표 선고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기획 폭로라고 맞대응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듭 번복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무조건으로 옹호하기는 곤란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한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에게 최소한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용산발 악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쇄신 방안으로 제시했던 특별감찰관도 이번 논란을 해소하긴 역부족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합니다.

다만, 친한계는 물론 친한계에서도 대통령실이 이번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은 대통령이 사실상 공천을 지휘한 정황이 녹취로 확인됐다며, 정치적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국정 운영이 마구잡이 범죄 행위로 구성돼 있다며 그야말로 범죄적 국정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됐는데 공천 개입이 아니라는 건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만큼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비상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고,

내일은 장외집회에 나서 여권 공세에 당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어제 공개한 녹취 외에도 추가로 입수한 물증이 상당하다며 폭로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진 않고 있는데요.

섣불리 탄핵안 발의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여권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며, 결정적인 스모킹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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