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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4년 11월 06일 (수)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김덕진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갑작스레 들이닥쳐 다짜고짜 압수수색 영장을 내미는 경찰. 별다른 일 없이 집에 있던 이 부부는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때문이라는 경찰의 말에 조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도대체 이 부부의 아들이 누구였기에 그랬을까요?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찾아왔던 그 집은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을 속여 큰 돈을 가로챈 이희진 씨의 부모님 댁이었습니다. 당시 이희진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돼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죠. 그런데 2심이 진행되는 와중에 도대체 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던 걸까요? 그것도 경찰이 이희진 씨의 집도 아닌 부모님 댁을 찾았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이 보였죠. 그들은 정말 경찰이긴 했던 걸까요? 그리고 만약 경찰이 아니라면 과연 그들은 누구였고 왜 이 부부의 집을 찾아왔던 걸까요? 오늘 사건 X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김덕진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김덕진 변호사(이하 김덕진) : 네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김덕진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 씨.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얻기도 했는데 이희진 씨 말에 속아 피해를 입은 피해자 피해 금액 정말 어마어마했잖아요. 그렇죠?
◇ 김덕진 : 맞습니다. 이희진 씨는 자신을 자수성가한 주식 부자라며 자산이 수천억 원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이희진 씨는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인터넷 방송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희진 씨는 이런 유명세를 이용하여 주식 투자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명목으로 허위 주식 정보를 퍼뜨리고 낮은 가치의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희진 씨 말에 속아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232명 피해 금액만 자그마치 292억 원에 달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원화 : 거의 300억이네요.
◇ 김덕진 : 예 그렇습니다.
◆ 이원화 : 오늘 이야기 나눌 이 사건은 이희진 씨 본인이 아니고요. 이희진 씨의 부모님을 노린 그런 범죄였죠.
◇ 김덕진 : 이희진 씨의 부모를 노린 것은 당시 34살의 김다운이라는 남성이었습니다. 김다운은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쯤 공범 3명과 함께 이희진 씨의 부모가 거주하는 집을 찾아갔고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며 경찰 행세를 했습니다.
◆ 이원화 : 당연히 가짜였을 것 같긴 한데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김다운은 사전에 영장을 위조하였습니다. 이들은 집으로 들어가 이희진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서재와 옷방으로 끌고 가 결박한 후 살해하였습니다. 공범들은 김다운으로부터 사례금을 받은 후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갔고, 사건 당일 오후 11시 51분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를 타고 도망갔습니다.
◆ 이원화 :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만 혹시 범인이 이희진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그런 개미 투자자였다든지 혹시 그런 사정이 있었나요? 왜냐하면 이희진 씨의 부모님을 특정을 했다는 게 어떤 그런 원한 관계가 있었던 거 아닌가 복수극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거든요.
◇ 김덕진 : 네 그렇게 의심이 들지만 아니었습니다. 김다운은 미국 유학을 간 후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귀국한 후 범행을 결심하고 그 대상을 물색하던 중 이희진 씨의 부모가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입니다.
◆ 이원화 : 그냥 단순히 이희진 씨가 사기를 많이 쳤고 피해 금액이 크고 아직 회수가 안 됐으니까 부모한테 돈이 있겠거니 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찾다 보니까 그걸 찾게 된 거네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김다운은 사전에 약 1년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웠는데, 2018년 3월 이희진 씨의 부모가 살던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귀가하는 장면을 촬영했고, 이후 부모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동선을 확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또한 김다운은 이희진 씨 관련된 피해자 모임의 관계자를 통해 이희진 씨의 가족 관계를 알아냈고, 표백제, 청테이프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도 미리 직접 구입하여 범행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 이원화 : 굉장히 치밀하게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범죄였던 것 같은데 그러면 아까 그 칭다오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했다는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공범 3명이 있었잖아요. 이 사람들은 누굽니까?
◇ 김덕진 : 네 김다운이 고용한 중국 동포들이었습니다. 이른바 조선족이라고들 하지요.
◆ 이원화 : 그러면 이 사람들은 그냥 김다운이랑 지인이거나 어떤 조직이었던 건 아니고 살인 청부업자 같은 그런 거네요.
◇ 김덕진 : 그렇게 보입니다. 김다운이 고용한 공범들은 곧바로 도주했고 김다운은 시신을 처리하였습니다. 김다운은우는 이희진 씨의 아버지를 집 안에 있던 냉장고에 놓고 테이프로 밀봉한 뒤 이삿짐 센터 차량을 호출하여서 본인이 임차한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희진 씨의 어머니는 집안 장롱 안에다가 그냥 그대로 유기해 버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김다운의 살인 계획은 이게 끝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원화 : 부모님을 다 죽이고도 또 누구를 노렸나 보네요?
◇ 김덕진 : 그렇습니다. 둘째 아들인 이희진 씨의 동생 이희문 씨였습니다.
◆ 이원화 : 부모님한테 생각했던 것만큼의 자금이 안 나오니까 동생한테 돈이 있나 보다 이렇게 또 단순하게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근데 여기 이희문 씨 같은 경우도 주식 사기 혐의로 당시에 구속이 되지 않았었나요?
◇ 김덕진 : 네 이희문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었다가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고 이후 만기 출소 했습니다.
◆ 이원화 : 나온 상태였군요.
◇ 김덕진 : 김다운은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이희문 씨를 추가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나 부모님을 살해한 경우처럼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다운은 이 씨 형제의 부모님을 살해한 현장을 정리하던 중 집에서 5억 원이 든 돈가방을 발견하는데
◆ 이원화 : 돈이 나오긴 나왔군요.
◇ 김덕진 : 그렇습니다. 그 5억 원은 사건 당일 이희문 씨가 슈퍼카를 매도하고 받은 15억 원 중 일부를 부모에게 맡긴 돈이었습니다.
◆ 이원화 : 차가 엄청 비싸네요.
◇ 김덕진 : 맞습니다. 아주 고급 슈퍼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원화 : 깜짝 놀랐어요. 15억이라니요.
◇ 김덕진 : 김다운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돈가방을 찾게 된 것입니다. 돈가방에는 차량 매매 관련 서류가 담겨 있었기에 김다운은 이희문 씨가 나머지 대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원화 : 그렇겠죠. 네네.
◇ 김덕진 : 김다운은 이희진 이희문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도 어머니인 것처럼 가장하여 카카오톡으로 이희문 씨에게 일본 사는 아빠 친구가 돌아가셔서 급히 출국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고, 이후 귀국을 미루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범행이 탈로나지 않게 시간을 좀 끌려던 것 같습니다.
◆ 이원화 : 그러네요.
◇ 김덕진 : 심지어 이희문 씨와 만나자는 약속도 잡았습니다.
◆ 이원화 : 굉장히 대범하네요. 실제로 만났나요?
◇ 김덕진 : 실제로 둘은 만났습니다. 김다운은 이희문 씨를 수원으로 불러내 만났지만 이희문 씨가 지인을 데리고 와서 추가 범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희문 씨는 무언가 수상하다고 여겼고, 김다운을 만난 후 곧장 부모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는 상태였고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희문 씨는 부모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였고, 경찰은 집 문을 강제로 개방한 후 들어갔는데 장롱에서 유기하였다는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였고, 이후 아파트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용의자를 김다운으로 특정하고 곧바로 체포하였습니다.
◆ 이원화 : 김다운 본인도 외국으로 도망을 가려 했는데 이게 잘 안 됐다는 그런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됐나요?
◇ 김덕진 : 경찰은 김다운이 이희문 씨를 납치할 것을 계획하다 실패한 이후 심부름센터에 5천만 원을 주고 두 차례 밀양을 시도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한편 경찰이 범행 동기를 묻자 김다운은 이희진의 부친이 내게서 투자 목적으로 빌려간 2천만 원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그 와중에도 또 명분을 챙기는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앞서 변호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길 돈이 많을 것 같아서 순전히 돈을 노린 범죄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잖아요. 채무관계가 있었던 거예요?
◇ 김덕진 : 아닙니다. 김다운과 이 씨 형제 부모 사이에 연락한 내역이라든지 금융거래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김다운은 강도 살인,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 이원화 : 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계시겠지만 비난 여론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하기도 했고요. 이래저래 참 말이 많았죠.
◇ 김덕진 : 네 맞습니다. 김다운의 변호인은 수임료의 대부분이 범죄수익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 이원화 : 그나저나 범인이 피해자 집에서 들고 나왔던 현금 5억 있잖아요. 이 돈은 어떻게 됐습니까?
◇ 김덕진 : 김다운은 이 사건 범행과 관련한 각종 비용 그리고 변호사 선임 비용 등으로 2억 4300만 원을 소비하였고 그중 7천만 원은 김다운의 어머니가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이원화 : 또 투자를 했어요. 범인의 어머니가 쓴 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회수할 수 있습니까?
◇ 김덕진 : 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추징 또는 몰수될 수도 있습니다.
◆ 이원화 : 이 사건이 2019년에 발생했다 이야기해 주셨으니까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이희진 씨, 이희문 씨 이 형제들도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왔을 시간이다 싶은데 이후로 전해진 소식은 혹시 없었습니까?
◇ 김덕진 : 네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씨 형제들은 출소 후 피카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조정 등을 통해 코인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총 897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2023년 10월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 장외거래소를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피카코인 등을 코인 거래소 업비트 많이 들어들 보셨죠? 업비트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습니다. 이씨 형제는 올해 3월에 보석으로 출소 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이원화 : 심지어 보석으로 나왔다고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 이원화 : 이거 좀 문제가 많네요. 이게 아직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언론에서도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덕진 : 상당한 보석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마 이렇게 많은 재산을 부당이익으로 축적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 이원화 : 사실 기존 범행도 300억 피해가 발생을 했고 피해 대부분이 피해자들한테 돌아가거나 회수되지는 않았을 걸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또 거의 900억 원에 가까운 그런 피해 금액을 발생시키는 그럼 코인 사기를 또 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에 대한 기존 형량도 좀 낮았던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계속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피해자들을 양산할 것 같고 더군다나 이 피해자들은 대부분 개미 투자자들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돈이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은 그런 서민들이 이 사람들한테 돈을 뜯기는 그런 구조인 것 같은데 반드시 엄단을 해야 될 걸로 생각을 합니다.
◇ 김덕진 : 네 재판부에서는 아마 이번에 엄단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원화 : 사건 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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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김덕진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갑작스레 들이닥쳐 다짜고짜 압수수색 영장을 내미는 경찰. 별다른 일 없이 집에 있던 이 부부는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때문이라는 경찰의 말에 조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도대체 이 부부의 아들이 누구였기에 그랬을까요?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찾아왔던 그 집은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을 속여 큰 돈을 가로챈 이희진 씨의 부모님 댁이었습니다. 당시 이희진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돼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죠. 그런데 2심이 진행되는 와중에 도대체 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던 걸까요? 그것도 경찰이 이희진 씨의 집도 아닌 부모님 댁을 찾았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이 보였죠. 그들은 정말 경찰이긴 했던 걸까요? 그리고 만약 경찰이 아니라면 과연 그들은 누구였고 왜 이 부부의 집을 찾아왔던 걸까요? 오늘 사건 X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김덕진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김덕진 변호사(이하 김덕진) : 네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김덕진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 씨.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얻기도 했는데 이희진 씨 말에 속아 피해를 입은 피해자 피해 금액 정말 어마어마했잖아요. 그렇죠?
◇ 김덕진 : 맞습니다. 이희진 씨는 자신을 자수성가한 주식 부자라며 자산이 수천억 원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이희진 씨는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인터넷 방송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희진 씨는 이런 유명세를 이용하여 주식 투자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명목으로 허위 주식 정보를 퍼뜨리고 낮은 가치의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희진 씨 말에 속아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232명 피해 금액만 자그마치 292억 원에 달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원화 : 거의 300억이네요.
◇ 김덕진 : 예 그렇습니다.
◆ 이원화 : 오늘 이야기 나눌 이 사건은 이희진 씨 본인이 아니고요. 이희진 씨의 부모님을 노린 그런 범죄였죠.
◇ 김덕진 : 이희진 씨의 부모를 노린 것은 당시 34살의 김다운이라는 남성이었습니다. 김다운은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쯤 공범 3명과 함께 이희진 씨의 부모가 거주하는 집을 찾아갔고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며 경찰 행세를 했습니다.
◆ 이원화 : 당연히 가짜였을 것 같긴 한데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김다운은 사전에 영장을 위조하였습니다. 이들은 집으로 들어가 이희진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서재와 옷방으로 끌고 가 결박한 후 살해하였습니다. 공범들은 김다운으로부터 사례금을 받은 후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갔고, 사건 당일 오후 11시 51분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를 타고 도망갔습니다.
◆ 이원화 :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만 혹시 범인이 이희진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그런 개미 투자자였다든지 혹시 그런 사정이 있었나요? 왜냐하면 이희진 씨의 부모님을 특정을 했다는 게 어떤 그런 원한 관계가 있었던 거 아닌가 복수극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거든요.
◇ 김덕진 : 네 그렇게 의심이 들지만 아니었습니다. 김다운은 미국 유학을 간 후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귀국한 후 범행을 결심하고 그 대상을 물색하던 중 이희진 씨의 부모가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입니다.
◆ 이원화 : 그냥 단순히 이희진 씨가 사기를 많이 쳤고 피해 금액이 크고 아직 회수가 안 됐으니까 부모한테 돈이 있겠거니 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찾다 보니까 그걸 찾게 된 거네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김다운은 사전에 약 1년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웠는데, 2018년 3월 이희진 씨의 부모가 살던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귀가하는 장면을 촬영했고, 이후 부모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동선을 확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또한 김다운은 이희진 씨 관련된 피해자 모임의 관계자를 통해 이희진 씨의 가족 관계를 알아냈고, 표백제, 청테이프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도 미리 직접 구입하여 범행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 이원화 : 굉장히 치밀하게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범죄였던 것 같은데 그러면 아까 그 칭다오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했다는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공범 3명이 있었잖아요. 이 사람들은 누굽니까?
◇ 김덕진 : 네 김다운이 고용한 중국 동포들이었습니다. 이른바 조선족이라고들 하지요.
◆ 이원화 : 그러면 이 사람들은 그냥 김다운이랑 지인이거나 어떤 조직이었던 건 아니고 살인 청부업자 같은 그런 거네요.
◇ 김덕진 : 그렇게 보입니다. 김다운이 고용한 공범들은 곧바로 도주했고 김다운은 시신을 처리하였습니다. 김다운은우는 이희진 씨의 아버지를 집 안에 있던 냉장고에 놓고 테이프로 밀봉한 뒤 이삿짐 센터 차량을 호출하여서 본인이 임차한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희진 씨의 어머니는 집안 장롱 안에다가 그냥 그대로 유기해 버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김다운의 살인 계획은 이게 끝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원화 : 부모님을 다 죽이고도 또 누구를 노렸나 보네요?
◇ 김덕진 : 그렇습니다. 둘째 아들인 이희진 씨의 동생 이희문 씨였습니다.
◆ 이원화 : 부모님한테 생각했던 것만큼의 자금이 안 나오니까 동생한테 돈이 있나 보다 이렇게 또 단순하게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근데 여기 이희문 씨 같은 경우도 주식 사기 혐의로 당시에 구속이 되지 않았었나요?
◇ 김덕진 : 네 이희문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었다가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고 이후 만기 출소 했습니다.
◆ 이원화 : 나온 상태였군요.
◇ 김덕진 : 김다운은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이희문 씨를 추가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나 부모님을 살해한 경우처럼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다운은 이 씨 형제의 부모님을 살해한 현장을 정리하던 중 집에서 5억 원이 든 돈가방을 발견하는데
◆ 이원화 : 돈이 나오긴 나왔군요.
◇ 김덕진 : 그렇습니다. 그 5억 원은 사건 당일 이희문 씨가 슈퍼카를 매도하고 받은 15억 원 중 일부를 부모에게 맡긴 돈이었습니다.
◆ 이원화 : 차가 엄청 비싸네요.
◇ 김덕진 : 맞습니다. 아주 고급 슈퍼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원화 : 깜짝 놀랐어요. 15억이라니요.
◇ 김덕진 : 김다운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돈가방을 찾게 된 것입니다. 돈가방에는 차량 매매 관련 서류가 담겨 있었기에 김다운은 이희문 씨가 나머지 대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원화 : 그렇겠죠. 네네.
◇ 김덕진 : 김다운은 이희진 이희문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도 어머니인 것처럼 가장하여 카카오톡으로 이희문 씨에게 일본 사는 아빠 친구가 돌아가셔서 급히 출국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고, 이후 귀국을 미루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범행이 탈로나지 않게 시간을 좀 끌려던 것 같습니다.
◆ 이원화 : 그러네요.
◇ 김덕진 : 심지어 이희문 씨와 만나자는 약속도 잡았습니다.
◆ 이원화 : 굉장히 대범하네요. 실제로 만났나요?
◇ 김덕진 : 실제로 둘은 만났습니다. 김다운은 이희문 씨를 수원으로 불러내 만났지만 이희문 씨가 지인을 데리고 와서 추가 범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희문 씨는 무언가 수상하다고 여겼고, 김다운을 만난 후 곧장 부모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는 상태였고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희문 씨는 부모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였고, 경찰은 집 문을 강제로 개방한 후 들어갔는데 장롱에서 유기하였다는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였고, 이후 아파트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용의자를 김다운으로 특정하고 곧바로 체포하였습니다.
◆ 이원화 : 김다운 본인도 외국으로 도망을 가려 했는데 이게 잘 안 됐다는 그런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됐나요?
◇ 김덕진 : 경찰은 김다운이 이희문 씨를 납치할 것을 계획하다 실패한 이후 심부름센터에 5천만 원을 주고 두 차례 밀양을 시도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한편 경찰이 범행 동기를 묻자 김다운은 이희진의 부친이 내게서 투자 목적으로 빌려간 2천만 원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 이원화 : 그 와중에도 또 명분을 챙기는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앞서 변호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길 돈이 많을 것 같아서 순전히 돈을 노린 범죄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잖아요. 채무관계가 있었던 거예요?
◇ 김덕진 : 아닙니다. 김다운과 이 씨 형제 부모 사이에 연락한 내역이라든지 금융거래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김다운은 강도 살인,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 이원화 : 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계시겠지만 비난 여론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하기도 했고요. 이래저래 참 말이 많았죠.
◇ 김덕진 : 네 맞습니다. 김다운의 변호인은 수임료의 대부분이 범죄수익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 이원화 : 그나저나 범인이 피해자 집에서 들고 나왔던 현금 5억 있잖아요. 이 돈은 어떻게 됐습니까?
◇ 김덕진 : 김다운은 이 사건 범행과 관련한 각종 비용 그리고 변호사 선임 비용 등으로 2억 4300만 원을 소비하였고 그중 7천만 원은 김다운의 어머니가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이원화 : 또 투자를 했어요. 범인의 어머니가 쓴 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회수할 수 있습니까?
◇ 김덕진 : 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추징 또는 몰수될 수도 있습니다.
◆ 이원화 : 이 사건이 2019년에 발생했다 이야기해 주셨으니까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이희진 씨, 이희문 씨 이 형제들도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왔을 시간이다 싶은데 이후로 전해진 소식은 혹시 없었습니까?
◇ 김덕진 : 네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씨 형제들은 출소 후 피카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조정 등을 통해 코인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총 897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2023년 10월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 장외거래소를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피카코인 등을 코인 거래소 업비트 많이 들어들 보셨죠? 업비트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습니다. 이씨 형제는 올해 3월에 보석으로 출소 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이원화 : 심지어 보석으로 나왔다고요.
◇ 김덕진 : 네 그렇습니다.
◆ 이원화 : 이거 좀 문제가 많네요. 이게 아직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언론에서도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덕진 : 상당한 보석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마 이렇게 많은 재산을 부당이익으로 축적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 이원화 : 사실 기존 범행도 300억 피해가 발생을 했고 피해 대부분이 피해자들한테 돌아가거나 회수되지는 않았을 걸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또 거의 900억 원에 가까운 그런 피해 금액을 발생시키는 그럼 코인 사기를 또 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에 대한 기존 형량도 좀 낮았던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계속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피해자들을 양산할 것 같고 더군다나 이 피해자들은 대부분 개미 투자자들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돈이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은 그런 서민들이 이 사람들한테 돈을 뜯기는 그런 구조인 것 같은데 반드시 엄단을 해야 될 걸로 생각을 합니다.
◇ 김덕진 : 네 재판부에서는 아마 이번에 엄단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원화 : 사건 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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