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계엄군과 '본회의장 사수' 격렬 대치...소화기 뿌려 막기도

무장 계엄군과 '본회의장 사수' 격렬 대치...소화기 뿌려 막기도

2024.12.04.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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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이후 모든 시선은 계엄 해제 권한을 가진 국회로 쏠렸습니다.

계엄군들이 국회 경내로 진입하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는데, 통제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한 시간 가까이 지난 시각.

전신을 무장하고 소총을 두른 계엄군들이 국회 본청 2층 내부에 진입합니다.

본청 안에 있던 국회 보좌진들이 의자와 책상 등 각종 자재들로 문을 막아서고 소화기까지 뿌립니다.

1층에도 계엄군 출입을 막으려 나무 문짝과 대형 화분이 동원됐습니다.

국민의힘 대표실 유리 창문을 깨고 내부로 들어온 계엄군들도 일부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1시간 가량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지만, 3층 본회의장까지 계엄군들이 진입하진 못했습니다.

결국, 재적의원 과반이 요건인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때까지 150명이 넘는 여야 의원들은 제지 없이 본회의장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로 국회 소란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국회 본청 입구에선 시민들과 철수하지 않고 남아 있던 계엄군 간 대립이 극심해졌습니다.

"그만 하세요. 다 같은 국민입니다."

잠시 뒤 철수 명령이 내려졌고, 계엄군들도 군장을 챙기며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하던 계엄군들을 상대로 국회 사무처 경호 담당자들이 즉각 나가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여기 계시는 건 굉장히 위법한 행위가 될 수 있어요.부대 지휘관 누구십니까? 의장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 지금 당장 나가세요."

계엄 선포 2시간 13분이 지난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국회에 있던 모든 계엄군들은 최종 철수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국회) 본청 건물로 들어왔던 군인들은 지금 전원 다 나갔다고 합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이영훈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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