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잇단 번복'...갈지자 행보로 논란 자초

윤 대통령, '잇단 번복'...갈지자 행보로 논란 자초

2024.12.28.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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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행보 다음 날 계엄 선포…"병력 천명 보냈어야"
계엄 사전 계획…민생 행보는 ’시선 돌리기용’ 지적
인사권·국무회의 안건 재가…마지막까지 권한 행사
관저 칩거하며 헌재 서류 송달 거부·출석요구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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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엔 민생을 강조하는 등 계엄 사태 이후 일관성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말과 행동을 뒤바꾸며 탄핵심판과 수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일) : 대통령으로서 아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같은 날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상권 기획자 천 명을 키워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일) : 백종원 씨는 민간상권 기획으로 예산 시장을 확 바꿔놓으셨습니다. 이런 일을 담당할 민간상권 기획자를 앞으로 1천 명 육성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실패 이후엔 국회에 병력을 천 명은 보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3일) :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계엄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이 군 관계자 진술을 통해 드러나면서, 앞선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시선 돌리기용'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국회 첫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비상계엄 사태 수습책으로 여당에 권한을 넘기겠다며 '2선 후퇴'를 시사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7일) :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거나 국가정보원 1차장 후임을 임명하고, 국무회의 안건을 재가하는 등 두 번째 탄핵안이 가결되기 직전까지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이후 관저에 칩거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서류 송달은 거부하고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계엄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는 담화가 무색해집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2일) :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을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며 심리를 시작했고, 공조수사본부는 3번째 출석 요구를 하며 체포영장 등 강제 수사의 명분을 쌓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에 대응해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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