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망신주기 안 돼"...야당 "윤, 경호처에 무력 사용 지시"

여당 "망신주기 안 돼"...야당 "윤, 경호처에 무력 사용 지시"

2025.01.13.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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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망신주기' 의도라며 무리한 체포를 중단하라고 공수처와 경찰을 거듭 압박했고, 야당은 대통령이 자신 체포를 막으려 무력사용까지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인용 기자!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오늘 여야 분위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공수처의 무리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1주일 넘게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한민국 혼란을 전 세계에 홍보할 심산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호처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불상사가 발생하면 국가적으로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체포만을 고집하는 공수처와 경찰의 태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떻게든 대통령을 포승줄에 묶고 수갑을 채우고 대중 앞에서 망신 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법정의 실현에 긴 시간이 걸리는 게 법치 선진국이라며 민주당 당수는 이를 활용하는데, 왜 윤 대통령에게는 속전속결 토끼몰이식 사법절차를 강요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가 지연되면서 내란 잔당 세력의 준동이 심해지고 국민 혼란도 커지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윤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며 실추된 공권력을 바로 세우는 게 법치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그제에 이어 어제(12일)도 경호처 간부들과 오찬을 하면서, 자신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체포하려고 하는 경찰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흉기라도 휴대해 막으라고 주문을 했다는 겁니다.

이어 불법적인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이 더 심각한 행위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자신이 받은 이 같은 제보가 사실인지 당장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내란 특검법안을 두고도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데,

야당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지금 열리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차례 폐기됐다가 재발의한 내란 특검법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기존 법안과 달리 새 특검법은 특검 추천 방식을 제삼자인 대법원장으로 하고, 수사 기간과 인력 모두를 줄이되 계엄에 북한을 이용하려 했다는 외환죄를 수사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특검법안을 수정했는데도 반대만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어떻게든 내란 수사를 방해하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거냐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특검법을 제시하라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이르면 내일(14일), 늦어도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내란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단 입장입니다.

오늘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특검법 추진 방향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상황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앵커]
여당도 자체 특검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거죠?

여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내란 특검법 재표결 당시 잇단 이탈표로 당내 위기감이 커진 탓인지, 자체 '계엄 특검법'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르면 오늘 오후 의원총회에서 법안 초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내 핵심관계자 YTN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재차 특검법을 내는 상황에서 자칫 무조건 반대만 한다는 입장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외환죄를 특검에 추가해 역풍이 부는 상황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침 회의에서 야당이 국군의 정상적 활동까지 외환죄로 규정했다며 국제사회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면서 문제투성이 특검법을 독단적으로 처리한다면 어느 국민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믿지 못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야당과 마찬가지로 여당도 오늘 오후 3시 자체 특검안을 논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인데, 어떤 논의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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