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혈사태 막으려 출석"...자필 편지엔 "부정선거 바로잡아야"

윤 대통령 "유혈사태 막으려 출석"...자필 편지엔 "부정선거 바로잡아야"

2025.01.15.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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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체포 직후 2분 50초짜리 담화문 공개
"법 무너져…수사권 없는 기관 영장 발부 개탄"
"소방장비 동원해 침입, 유혈사태 막기 위해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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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수처로 이송된 윤석열 대통령은 사전에 제작한 담화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한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초에 썼다는 자필 편지에선 비상계엄 선포 배경과 정당성을 강조하며, 부정선거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대통령실은 2분 50초짜리 대국민 담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관저에서 촬영된 듯한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이 나라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법원이 수사권 없는 기관의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개탄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공수처가 소방장비를 동원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절차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는 '불법'이라고 거듭 밝히며, 이번 체포 영장 집행 절차의 부당성을 호소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 특히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열정을 보여줘 감사하다고도 했는데요.

이번 윤 대통령의 담화는 지난달 3일 계엄 선포 담화를 포함하면 여섯 번째고, 지난달 14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한 달 만에 직접 입장을 발표한 것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쓴 새해 자필 편지도 공개됐다는데요.

이 내용도 짧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의 SNS에는 새해 초, 윤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로 작성한 글이라며 9천 자가 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글에서 비상계엄 선포 배경과 체포영장 집행의 부당성을 강조했는데요.

특히 부정선거의 증거가 너무 많다며, 정상적인 국가기관 전산 시스템보다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를 바로잡으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아, 자신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라고 호소했습니다.

계엄이라는 말이 상황의 엄중함을 알리고 경계한다는 뜻 아니겠냐며, 지난 3일 결정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어 독재나 집권 연장을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게 아니라,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내란죄는 성립할 수 없다고도 거듭 밝혔는데요.

향후 수사에 대한 대응 논리를 구상한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편지를 공개했을 거란 추측이 나옵니다.

[앵커]
윤 대통령 체포 뒤 대통령실의 움직임도 짚어보죠.

정진석 비서실장이 긴급 수석회의를 열었다는데,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네. 정 실장은 오후 2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서 정 실장은 윤 대통령 체포 상황을 공유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우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 실장은 윤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배경도 짧게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공수처가 체포 영장 집행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해서 입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번 윤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대통령실 경호처 분위기도 짚어보겠습니다.

1차 체포 영장 집행 때만큼 강경하게 저지하지 않은 거 같은데, 내부 기류가 달라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경호처는 1차 저지선에서 4시간 가까이 대치했는데, 관저 문이 열리고 난 뒤엔 큰 저항은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집행을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은 없었다는 게 공수처의 설명인데, '경호 업무 계획대로 대응하겠다'는 기본 입장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경찰과 공수처는 차벽을 넘고, 관저까지 수월하게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경호처 지휘부와 직원들의 판단이 달랐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경호처 안팎에선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차장이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데 대한 내부 동요와 반발이 적지 않았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칫 공무집행방해로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직원 개개인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 거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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