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불법이지만 유혈사태 막으려 출석"...자필 편지도 공개

윤 대통령 "불법이지만 유혈사태 막으려 출석"...자필 편지도 공개

2025.01.15.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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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수처로 이송된 윤석열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수처 수사는 불법이지만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출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초에 썼다는 자필 편지도 공개됐는데, 계엄은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며 내란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공수처 체포 직전 대국민 담화를 찍은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의 신병 확보 시도와 법원의 영장 발부는 모두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만,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수사에 응하기로 했다며, '체포'가 아닌 '출석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새해에 썼다는 자필 편지도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9천 자 분량의 글엔 비상계엄 선포 배경과 정당성, 내란죄가 성립할 수 없는 이유가 '의회 독재', '반국가세력' 등의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과 특정 정치세력의 연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계엄이라는 말은 상황의 엄중함을 알리고 경계한다는 뜻이라며, 지난달 3일 결정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로 불법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려고 편지를 공개했을 거란 추측이 나옵니다.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1시간 동안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참모진들은 어려울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자는 결의를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최영욱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이원희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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