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검법 당론 발의"...민주 "오늘 반드시 처리"

[앵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자체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끝장 협상'을 해서라도 오늘(17일)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인데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할 '계엄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선 집권여당이 대통령을 겨눈 특검법을 스스로 내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터져 나왔지만 결국, 지도부 뜻에 따르기로 한 겁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참담하지만, 민주당이 만든 특검법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 후보 추천 주체를 대법원장으로 단일화하자는 야당 주장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외환과 내란 선전·선동 혐의를 비롯한 수사 범위와 기간, 특검팀 규모는 모두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야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난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17일) 오후 본회의가 열리기 전 최종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이 의지만 보여준다면 자정까지 합의점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서로가 최대한 협의해서 특검법에 대한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핵심은 지켜가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실제 특검을 띄우려면 정부의 재의요구와 국회 재표결이 필요 없는 여야 합의가 가장 빠른 길이란 현실론을 고려한 겁니다.

다만 협상 시한은 자정을 넘길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민주당은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이미 본회의에 올라간 '야당표 내란 특검법'을 그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탈표를 고민하다 자체 특검법을 꺼내 든 여당이 어떤 태도로 협상에 임할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