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혐의 국정조사' 청문회...윤 동행명령장 발부

[앵커]
국회에선 윤석열 정부 '내란 혐의'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윤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는데, 어제 탄핵심판 변론에서 직접 주장한 내용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청문회에 윤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죠?

[기자]
네, 오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건 76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구속된 군 장성들도 대부분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여당은 애초 증인 채택에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발했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는 출석해놓고 국회의 출석요구는 무시했다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습니다.

국회 직원들이 곧장 동행명령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로 출발했는데, 윤 대통령이 집행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탄핵소추 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출석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명단을 통보받았다고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군 실무자들도 대거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어제 탄핵심판에서 정치인을 체포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한 적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들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증언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여당은 어제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공식적으로는 대통령 개인의 법적 다툼일 뿐이라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대통령은 본인의 방식으로 싸워나가는 것이고 당이 이래저래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했는데, 다만 어제 헌재 출석으로 대통령이 "주인공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여론전 효과가 분명히 있을 거란 전망인데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오늘 헌법재판소를 찾아갔습니다.

재판관들을 만나진 못했는데, 의원들은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탄핵심판을 당부하려는 거라며 절차적인 문제는 당에서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 흔들기 아니냔 지적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일 잘하는 게 재판부 기피 아니냐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다만 여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어제 변론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자꾸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우리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중도층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지도부 인사도 대통령이 당당하게 본인 주장을 하는 건 좋지만, 계엄이 국민과 국익에 끼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황정아 대변인은 조금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헌재에서 늘어놓은 주장은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하거나, 최상목 대행이 비상입법기구 설치 관련 쪽지를 받았다는 내용은 이미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내용이라는 겁니다.

헌재에 출석한 건 결국 지지층 선동을 위한 거라며,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구치소에서 서신을 주고받는 걸 금지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론 보수 진영 결집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TV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지지층 결집 요인이라며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계속해서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침 회의에선 계엄 충격으로 가구당 50만 원에 해당하는 실질 GDP가 증발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며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추락한 국격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며 탈이념과 탈진영의 실용주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