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싹 다 정리하라는 지시, 간첩단 사건인 줄"

홍장원 "싹 다 정리하라는 지시, 간첩단 사건인 줄"

2025.01.22.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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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 체포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와 배치되는 증언을 거듭 내놓았습니다.

표현이 과격해, 처음엔 간첩단 사건인 줄 알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는 사흘 뒤 국회를 방문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처음 터져 나왔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6일) :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입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홍 전 차장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이 같은 폭로가 사실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구체적인 정치인 명단을 불러준 건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었고 그 이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조금 강한 어투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하여튼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 대상을 직접 얘기하지 않아, 처음엔 이렇게 판단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간첩단 사건을 적발했나 보다,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어디? 평양. 그런 일을 매일매일 하는 기관 어디? 북한 보위부.]

하루 전 탄핵 심판 변론에서 체포를 지시한 적 없고, 끌어내라고도 한 적 없다던 윤 대통령 측의 입장과 배치됩니다.

[문형배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있으십니까?]

[윤석열 / 대통령 : 없습니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의 경질이 정치적 보복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 지시와 관련한 정황을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원장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이상은
영상편집: 주혜민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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