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황금연휴...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보

6일 황금연휴...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보

2025.01.26. 오전 04: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예보되면서 고향 오가는 길, 이른바 '블랙 아이스' 경보령이 내려졌습니다.

최근 5년 사망자만 백 명에 가까울 정도로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는 화물차.

뒤따라오던 다른 화물차는 아예 한 바퀴를 돌더니 그대로 들이박고 맙니다.

지난달 1일 경기도 안산에서 발생한 10중 추돌 사고로, 도로 위에 쌓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생기는 일명 '블랙 아이스'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14일에도 경기지역 일대에선 밤새 내린 눈에 도로 살얼음이 끼며 무려 차량 105대가 다중 추돌해 16명이 다쳤습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지만, 블랙 아이스는 오히려 강추위보다 요즘처럼 덜 추울 때 더 쉽게 발생합니다.

기온이 다소 높아지면 눈의 수분 함량도 높아져 도로에 더 잘 달라붙을 수 있는 겁니다.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0도에서 이제 왔다 갔다 오르락내리락 그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아주 추우면 이게 길이 얼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지만 그 정도 온도일 때는 오히려 사람들이 방심을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탓에 해당 구간에 들어가고서야 알아챌 수 있단 점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인데,

이번 연휴는 임시공휴일 포함 최장 6일이나 이어지는 만큼, 귀성·귀경객이나 여행객 등 장거리 운행 차량이 늘며 피해 우려가 적잖습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사고는 4천 건, 사상자는 6천6백 명이 넘고, 치사율도 2배에 달합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 국도는 사고 건수가 높지만, 속도를 줄이기 어려운 고속도로에선 횟수 대비 사상자가 많은 경향을 띕니다.

블랙 아이스를 맞닥뜨렸을 땐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 만큼 한 번에 길게 밟기보단,

여러 번 밟았다 떼며 제동거리를 줄이거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핸들은 반대 방향으로 확 꺾는 것도 금물, 터널 출입구 부근이나 음지 등 사고 우려 구간에선 앞차와의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도 중요합니다.

[정희용 / 국민의힘 의원 : 정부 관계기관은 도로위험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겨울철 안전운전 캠페인을 적극 시행해야 합니다. 제설제를 선제적으로 살포하는 등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동시에 결빙 방지를 위해 사전 제설 작업이나 도로 열선 설치 같은 제도적인 예방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