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언급한 '북 명사십리' 상반기 개장...김정은 "인파십리로"

트럼프가 언급한 '북 명사십리' 상반기 개장...김정은 "인파십리로"

2025.01.27.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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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지칭하며 관광자원도 언급
질의 응답 중 즉흥적 답변…"계산된 발언일 수도"
김정은, 지난해 2차례 현지지도하며 공사 독려
북, 외국인 관광객 집중 유치로 외화벌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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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 당일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관광자원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꽤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이긴 한데, 북미대화 변수가 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당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부르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0일) : 김정은은 내가 돌아와서 기쁠 겁니다. 김정은은 굉장한 콘도 입지 역량을 갖고 있죠. 많은 해안가를 갖추고 있습니다.]

질의 응답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지만,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계산된 발언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새로운 관광지 조성에 나선 상태인데, 대표적인 곳이 긴 백사장, '명사십리'를 자랑하는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입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올해 6월 전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고층빌딩과 테라스식 건물 등 숙박시설이 줄지어 새로 들어섰고, 나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경도 새로 갖췄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두 차례나 직접 현지지도에 나서며 공을 들여왔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웃음소리 넘쳐나는 기쁨과 낭만의 십리 해안으로, '인파십리'가 될 거 같다고….]

북한의 이 같은 정책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산업을 일으켜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게 목적입니다.

북한 사정을 꿰뚫고 있는 트럼프가 향후 북미 대화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다시 북한의 관광 자원을 언급했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입니다.

그러나 투자 유치는 대북 제재 대상이고, '노딜'에 그친 과거 회담에서도 거론됐던 의제라, 큰 의미 부여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은) 서방세계와 관계를 강화해서 자신의 어떤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기보다는 신냉전 체제로 해서 중국·러시아와 연계해 대안 경제모델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언급이 사업가적 기질이 반영된 발언은 분명해 보이지만, 북미 대화의 매개체로서 변수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박유동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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