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태세 강화" 현지지도..."핵군축 협상용" 해석

김정은, "핵 태세 강화" 현지지도..."핵군축 협상용" 해석

2025.01.29.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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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장기적 대결 불가피…핵 방패 부단한 강화"
김정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 초과수행’ 등 지시
"미 대선 전 방문 고농축우라늄 제조시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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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관련 시설을 현지지도하고, 핵 대응 태세를 부단히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 신호에 호응하지는 않은 채, 협상의 사전단계부터 주도권을 잡겠단 압박용 행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고 핵물질 생산실태와 계획 등을 상세히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안보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의 주권을 담보하려면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 (김 위원장은) 힘을 통한 평화, 힘을 통한 안전보장이야말로 가장 정정당당한 우리의 투쟁 방식이고, 선택이고….]

또 지금의 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핵 방패를 강화하는 데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구체적인 현지지도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소는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비밀 핵시설로 지목해온 평양 인근 강선 단지로 추정되는데,

김 위원장이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대외 공개한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과 같은 곳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번에도 미국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일종의 '압박형 화답'이다. 다시 말해서 대화의 의지는 있지만, 그러나 본인들이 원하는 조건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핵 능력을 고도화하겠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에 나왔습니다.

북한이 당분간 대화에 응하지 않고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협상에 나서더라도 핵 군축이 아닌 비핵화 협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란 뜻을 분명히 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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