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행동으로 답한 김정은...'미국' 언급 안 한 이유는?

트럼프에 행동으로 답한 김정은...'미국' 언급 안 한 이유는?

2025.02.01. 오전 04: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력 도발과 핵 시설 방문으로 화답했습니다.

다만 곳곳에서 수위는 조절하려는 의도가 엿보여, 협상 사전 단계부터 기 싸움을 본격화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달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으로 전쟁 억제 수단을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전략순항미사일들은 7,507~7,511초 간 1,500km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팔자 형 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설 당일엔 김 위원장의 핵 시설 방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또 찾은 것으로, 핵 대응태세를 한계 없이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이) 재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 핵 대응태세의 진화를 언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합니다.]

다만 곳곳에서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도 엿보였습니다.

대북제재 대상이 명확한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로 도발에 나섰고 미국이나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잠재적인 적수', '간악한 적대국'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초강경 대미 대응 전략'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자극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북미 협상 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압박용 행보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완전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 올릴 뜻이 전혀 없다는 걸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김정은은) 이미 하노이에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확실한 조건, 그다음에 확실한 대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따라서 당분간 이런 밀당은 계속될 것 같다.]

당분간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이 종료되기 전까진 북미 관계보단 북러 밀착 관리에 공을 들이며, 핵심 군사기술 등 파병에 따른 반대급부를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화에 방점을 찍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긍정적인 신호로 화답하기보단, '밀당'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나오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