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주중대사 임명 보류...최상목 권한대행 고심

'친윤' 주중대사 임명 보류...최상목 권한대행 고심

2025.02.02.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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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사 11명 임명…김대기 주중대사 내정자 제외
전임 주중대사 이미 귀국했지만, 후임 임명 보류
중국 정부 ’아그레망’ 받은 상황에서 이례적 보류
최 권한대행, 윤 대통령 핵심 측근 임명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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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외 공관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주중대사에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임명은 보류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주변 핵심국 대사로 보내는 데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해외 공관장에 대한 임명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주중대사에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임명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전임자인 정재호 전 주중대사가 이임식까지 하고 귀국했지만, 후임 임명을 보류한 겁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주중대사는 가장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로 정무적 함의가 크다며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내정한 뒤 이미 중국 정부의 승인에 해당하는 아그레망까지 받아놓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해 10월) :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개혁을 맡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입니다.]

이를 두고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통령 탄핵 정국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임명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는 최근 훈풍이 부는 듯하다가 윤 대통령의 중국 간첩 발언 이후 균열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 한국 측이 내정 문제를 중국 관련 요인과 연관 지어 이른바 '중국 간첩'이란 누명을 꾸며내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을 추진하는 등 한중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해로 꼽힙니다.

더구나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과 북러 밀착 속에 중국을 상대로 한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

그러나 대통령에 이어 주중대사 자리까지 공석이 길어질 수 있어서 한중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이가은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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