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트럼프 2기 겨냥 첫 비난

북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트럼프 2기 겨냥 첫 비난

2025.02.03.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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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공식 비난
북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은 국제법적 원칙"
체제 훼손 시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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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 국무장관의 '불량국가'라는 언급에 발끈하며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한 북한의 첫 공식 비난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직접 겨냥한 북한의 첫 비난 담화는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나왔습니다.

최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이란과 함께 '불량국가'로 지칭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겁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거듭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이 핵심인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에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겠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사실상 '불량국가'라는 단어 하나에 발끈했는데, 체제 훼손 시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분명한 것은 국제규범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는 점…]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 발언 하나하나를 얼마나 예의 주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대북 적대정책과 관련한 말과 행동의 변화가 없을 경우, 강대강 대응 기조, 핵 무력 고도화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트럼프 진영의 보다 확실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원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아직은 협상을 위한 사전단계에서 서로 간 보기이다, '밀당'을 하는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다만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놓으면서, 수위는 조절하려는 의도는 거듭 내비쳤습니다.

북한은 같은 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사일방어체계, MD 강화 방침을 비난하면서 군사력 무한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 역시 외무성 산하 연구소 명의로 발표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전휘린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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