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출신 배현진, 故오요안나 사건에 "나쁜 사내문화 있어"

MBC 출신 배현진, 故오요안나 사건에 "나쁜 사내문화 있어"

2025.02.05.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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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언급하며 MBC의 사내문화를 비판했다.

4일 배 의원은 과거 10년간 근무했던 MBC에 대해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고 뉴스1을 통해 밝혔다.

2008년 MBC 아나운서로 공채 입사한 배 의원은 2012년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가 2018년 3월 퇴사했다. 이 과정에서 배 의원은 MBC 구성원들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의원은 "MBC의 사내 문화는 굉장히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며 "그중에 누가 맘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내 전반에 그런 문화가 있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문화다. MBC의 나쁜 사내 문화"라며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고인이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털어놓은 음성 녹음이 있다는 유족의 주장을 언급하며 "MBC는 유족이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왜 방지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 매체가 오요안나의 유서에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문이 확산하자 MBC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하고 5일 첫 회의를 시작한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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