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연설서 '박정희·기업 투자·국방' 언급...이재명, '우클릭' 행보 가속화?

대표연설서 '박정희·기업 투자·국방' 언급...이재명, '우클릭' 행보 가속화?

2025.02.10.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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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민생 현안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연설에서 이 대표는 "계엄의 경제적 대가를 오천만 국민이 갚게 됐다. 언제 내전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극단주의’ 가 배태(胚胎)되어 법원은 물론 헌법재판소와 선거관리위원회까지,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며 현 사태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5천년 한반도 역사에서 위기를 만든 것은 언제나 무책임하고 무능한 기득권이었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새 길을 연 것은 언제나 깨어 행동하는 국민들이었다"며 "국민과 함께, 무너진 국격과 신뢰, 경제와 민생,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대 저성장에 들어선 경제 측면에 대해서는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돼 청년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경쟁 대신 전쟁만이 남게 되었다며 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사회가 서로 죽이자는 극단주의를 낳았다는 뜻에서 사회를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는 '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한다면서 주거, 금융,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을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도 말했는데, 이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회복과 성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이 ‘잘사니즘·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며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스스로 변하지 못하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겠냐는 엄중한 물음 앞에 거듭 성찰하겠다"며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를 몰아냈지만, 권력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 내 삶이나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다음은 과연 더 나은 세상일 것이냐'는 질문에 더 진지하게 응답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추가로 민생경제를 살릴 응급처방은 추경이라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건의한 이 대표는 상생소비쿠폰·소상공인 손해보상·지역화폐 지원과 함께 감염병 대응,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등을 위한 국민안전 예산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연설을 통해 "박정희 시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산업화의 초석이었고, 김대중 시대의 초고속 인터넷망은 ICT 산업 발전의 토대였다"는 발언은 물론, "현재 국내 10위 기업 중 2개가 바이오 기업이고 향후 5대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국가 투자가 필요하다," "다변하는 미래 전장과 기술 환경에 맞춰 드론과 로봇 장비 등을 연구개발하고 방위산업 협력국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 등을 말하며 포괄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해서는 국제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중국에 10%,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무역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고 표현하면서도, 한미동맹만큼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며 첨단기술 협력과 경제발전을 위한 주요자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우리 국민은 내란조차 기회로 만들만큼 용감하고 지혜롭다"면서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자 성장과 재도약의 동력이라 믿는다"고 연설을 맺었습니다.

최근 이 대표가 전반적으로 정부 여당 비판은 최소화한 채 '성장'과 '중도 확장'에 초점을 두는 행보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11일)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꼬집으며 경제 성장의 적임자는 여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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