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사니즘, 30조원 추경 편성"...여당 "집권 위한 부도수표"

이재명 "잘사니즘, 30조원 추경 편성"...여당 "집권 위한 부도수표"

2025.02.10.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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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제안했습니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은 반성과 자기 성찰은 없고 집권용 부도수표만 남발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먼저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쿠데타'로 규정하며,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가 송두리째 파괴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제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며 정치개혁 방안을 나열했는데요.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까진 소개하진 않았지만, 국민이 의원들을 직접 견제할 수단을 제시하면서 중도 외연 확장을 노린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어 가겠습니다.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경제 분야에선 이 대표의 상징이기도 한 '기본사회'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공정사회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누기만 하는 게 아니라며, '성장과 회복'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주4일 근무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추경이라며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경을 하자고도 촉구했습니다.

'잘사니즘'이라는 새로운 의제도 제시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다 수용하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공존과 소통,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되살리겠다며, '국민통합'을 정치의 사명이자 책무로 지키겠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부·여당 직접 비판은 최소화하고 성장과 중도 확장에 초점을 둔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 대표 연설에 여당은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반성과 자기 성찰, 행동이 없는 연설이자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 대표가 새로 제시한 '잘사니즘'에도 좋지 않은 평가를 내놓았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대식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었다, 이것을 말씀을 드리고요. 잘사니즘, 이거는 어떻게 보면 뻥사니즘이라고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앞서 아침 지도부 회의에서도 여당은 이 대표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로지 집권을 위해 사실상 부도 수표를 남발한다는 취지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는데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명 대표의 전매특허인 오락가락 정치가 점입가경입니다. 보고 있는 국민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내일 여당 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서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는 채식주의자라 외치며 치킨을 뜯어 먹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내일 연설에서도 이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의 모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경제 성장의 적임자는 여당이란 점을 강조할 거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개헌 이슈를 꺼내거나, 헌법재판소의 편향성을 지적할 가능성도 적잖은데요.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만 속도를 내지 말고, 한덕수 총리 탄핵 의결정족수부터 빨리 판단을 내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다는 소식도 있죠.

어떤 발언이 오갔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당이 자유 수호와 주권 회복 의식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김기현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의원 5명이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전해진 말인데요.

윤 대통령은 또 국민과 청년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취지로도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의원들은 그 사정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단 취지로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헌재의 탄핵심판을 놓고도 대화는 나누었지만, 말할 상황은 아닌 거 같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접견한 건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나경원 의원, 지난 7일 윤상현·김민전 의원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접견을 간 의원들은 '인간적 도리 차원'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선 중진급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계속 찾는 데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감지됩니다.

한 비윤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안쓰러우면 아예 거기서 살면 될 것 아니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 측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오늘 이후 정치인 접견은 최소화할 거란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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