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수련센터' 예산 공방...여야 서로 "거짓말"

'중증외상수련센터' 예산 공방...여야 서로 "거짓말"

2025.02.12. 오전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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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선 또다시 예산안 감액 공방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번엔 국내 1호이자 유일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그 대상이 됐는데, 여야 모두 서로를 탓하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이달 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던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센터 유지를 도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원 결정과 함께,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원 예산 9억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지난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민주당을 정조준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주도하는 민주당 측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애초 국회에 제출된 관련 정부 예산안은 기획재정부 선에서 가로막혀 '0원'이었단 점을 상기시킨 겁니다.

특히 문제를 인식한 상임위가 '8억 8천만 원'을 되살려 의결했지만, 정부·여당의 증액 협상 거부로 끝내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재차 예산의 최종 책임은 입법 기관인 국회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고,

민주당은 검찰 특수활동비 감액 등에 반발해 증액 협상에 나서지 않은 주체가 누구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박주민 /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도 반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겁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까지 예산 삭감의 폐해를 여권에 뒤집어 씌우지 말라며 오 시장 엄호에 나서면서 수련센터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는 분위깁니다.

[박민영 / 국민의힘 대변인 : 폐해에 대한 책임을 여권에 뒤집어씌우려는 것도 민주당입니다. 뻔뻔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야말로 망국적 '예산 빌런'이 따로 없습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주도로 2025년 예산안이 감액 처리된 것도 맞고, 국회가 증액 심사 등을 반영 못 한 이면엔 정부·여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옵니다.

결국, 협치가 실종된 초유의 '감액 예산안' 처리의 부작용이 나타난 거란 지적인데, 향후 여야의 추경 편성 논의에서 구멍을 메워야 한단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정은옥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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