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몸풀기 vs 조기대선 선 긋기...속내는 같다?

여권 잠룡 몸풀기 vs 조기대선 선 긋기...속내는 같다?

2025.02.15. 오전 05: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오세훈 개헌 토론회,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 참석
여, 조기 대선 거론 자제…헌재 불공정성 비판 집중
여당, 탄핵심판 주요 진술 신빙성 의문 제기
잠룡·지도부 움직임, 조기 대선 이슈 수렴 관측
중도 확장성 숙제…강연 정치로 당 혁신 논의 시작
AD
[앵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향하며 여당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선 조기 대선 언급 대신 헌법재판소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잠룡들은 대선 잰걸음 속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 지도부 포함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부 참석자가 오 시장을 연호하는 등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냔 해석도 나왔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12일) : 헌법재판소에서 한창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론이 나고 난 다음에 조기 대선에 대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당 차원에선 '조기 대선'을 사실상의 금기어로 삼는 국민의힘, 대신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을 연일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가입한 동창 카페에 음란물이 공유됐단 의혹까지 제기하며 전선을 넓혔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14일, 법사위 여당 간사) :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문형배 소장 대행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시청 파문과 정치적 편향성 발언은 헌재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심판 주요 인물의 증언 오염 가능성을 고리로 진술 신빙성 흔들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민주당 사이 관계를 의심하며 정치인 체포지시, 국회 계엄해제안 의결 방해 시도 등 핵심 쟁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3일) :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소 결이 다른 듯 보이는 대선 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 그러나 결국 조기 대선 이슈로 수렴된단 관측도 나옵니다.

'좌파 카르텔'을 전면에 내세운 헌재 불신론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져 조기 대선 시 초반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겁니다.

여기에 '반이재명 성향' 중도층, 2030 남성 여론 등을 고려하면 실보다 득이라는 판단도 읽힙니다.

물론,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리란 우려도 있는데, 헌재 판결 불복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불길이 번지면 이에 동조할 수도, 그렇다고 말릴 수도 없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 경우, 자칫 '적폐 시즌2'를 맞이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4일) :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야합해 폭도들을 부추기고 헌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남미 마약 카르텔이나 할 짓 아닙니까?]

결국, 중도 확장성이 최대 숙제로 남게 되는데, 최근 강연 정치로 첫 단추를 끼운 당 혁신 논의 역시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입니다.

[김형오 / 전 국회의장 (13일) : 비상계엄 선언은 잘못됐습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대선까지 남는 시간은 단 60일입니다.

이 경우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도 핵심 지지층과 중도를 아우르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단 분석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김희정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