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아요"...상이군인 축제 '인빅터스 게임' 한창

"포기하지 않아요"...상이군인 축제 '인빅터스 게임' 한창

2025.02.15.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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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하얼빈에선 아시안게임이 한창이지만, 캐나다 밴쿠버에선 군 복무 중 다친 각 나라 상이군인들이 모여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이 한창인데요, 우리나라에선 모두 11명의 상이용사가 참가해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용기 등을 다졌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색 빙판 위, 노란색 스톤을 노려보는 한 한국 선수.

손에 든 스틱에 온 신경을 담아, 빙판 다른 끝을 향해 스톤을 보냅니다.

푸른색 복장을 한 영국 선수가 빨간색 스톤으로 이를 쳐 내보려 했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 나가고,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이 스톤으로, 우승이 확정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휠체어컬링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입니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상이군인들을 대상으로 창설돼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 인빅터스 게임에 23개국에서 55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모두 11명이 출전했는데 처음으로 현역 군인들도 참가해 열기를 더했습니다.

[권영수 /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선수(현역 군인) : 앞으로도 우리 현역들이 이 게임에 많이 참여해서, 좀 더 스포츠 정신으로 단합(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될 수 있는 복지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인빅터스 게임 종목은 휠체어컬링을 비롯해 휠체어농구와 좌식배구까지 모두 11개,

이중 우리나라는 모두 7개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15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얼굴과 왼쪽 다리를 다친 해병대 출신 이한 선수,

국가를 지키다 다친 군인들이 더 예우받길 바라는 마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 한 /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선수 :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군 복무를 하다 다친 분들을 위해서라도 군에 대한 보은·선양이나 다친 군인들을 위한 예우 이런 것들이 많이 드높여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레슬링 전공으로 한국체대를 졸업한 엘리트 스포츠인이었던 이환경 선수,

군 복무 중 장애를 얻어 꿈을 접어야 했지만

인빅터스 게임 휠체어컬링 부문 금메달, 알파인스키 은메달, 그리고 스켈레톤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환경 /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선수 : 이렇게 인빅터스 게임에 참여하면서 아니구나, 내 능력이 조금 더 있다, 더 자신감을 더 가져도 된다...]

[이환경 /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선수 : 좀 더 어깨를 펴도 된다, 그렇게 깨닫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경계 작전 중 북한군 지뢰를 밟아 다리를 크게 다친 박우근 상사, 교통사고로 허리 쪽 신경을 잃은 권영수 상사 등 모두 11명의 상이군인들.

국적은 다르지만 나라를 지키다 다친 외국 군인들과도 만나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용기 등 인빅터스의 가치를 다졌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이런 정신을 기리고 확산하기 위해 오는 2029년 우리나라에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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