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로 몰려간 여당 의원들...민주 "인간의 길 걷길"

헌재로 몰려간 여당 의원들...민주 "인간의 길 걷길"

2025.02.1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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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의원들 30여 명이 헌법재판소를 찾아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인간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두 차례 항의방문에 이어, 이번엔 여당 의원 30여 명이 단체로 헌재를 찾았습니다.

헌재가 이미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답을 정해 놓고 속도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공정한 재판을 촉구한 겁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헌법재판소가) 후반부는 조금 심리를 하고 있지만, 전반부, 계엄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심리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개별 의원들의 헌재 방문은 막을 수 없다는 게 당 방침이지만, 헌재를 겨냥한 비판은 회의 발언에서도 잇따랐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대로라면 탄핵심판 결과가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외교를 벌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 외교 컨트롤 타워는 사라진 상황이라며 한덕수 총리의 탄핵심판을 서두르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덕수 대행이 대미 통상외교 컨트롤 타워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불행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주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여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습니다.

외지인이 동원된 탄핵 반대 집회를 옹호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인간의 길을 걸으라고 거칠게 맞받았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신과 부인의 불법과 부정 행위를 감추려고 국민 수백 명을 무참히 살해하려던 자를 옹호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난동 사태를 겪었던 서울서부지법을 찾아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사태를 선동한 건 사실상 국민의힘이라며, 항의 방문을 내세운 헌재 흔들기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위대에게) 밑자락을 깔아 줬다고 생각하고…. 윤상현, 권영세, 권성동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 책임져야 합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각 진영 내 결집도 중요해진 만큼,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여야 갈등도 갈수록 격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연진영
디자인;백승민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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