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중포화 받았다"...교신에 생생히 담긴 북한군 피해 상황

단독 "집중포화 받았다"...교신에 생생히 담긴 북한군 피해 상황

2025.02.18.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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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쿠르스크 지역 북한군 전투 교신 입수
북한군, 강 건너는 도하작전 펼친 지역으로 추측
교신 중 ’도하장’ 표현 주목…"포격 피해 입어"
군의관 배치 정황도…전장서 부상병 직접 처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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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던 북한군의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교전이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YTN이 전투 당시 북한군들의 교신을 입수했는데, 현장의 처참한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들이, 쿠르스크주에서 철수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던 지난달 중순.

당시 우리 정보당국과 여러 외신들은 대규모 사상자 탓에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어 전투 참여 동향이 없는 거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쿠르스크주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이 입수한, 지난달 중순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 사이에 이뤄진 교신에선 포화 굉음이 수시로 들려왔습니다.

"쾅"

포성이 울린 이곳은 북한군들이 강을 건너는 '도하작전'을 펼친 지역으로 추측됩니다.

교신에선 이곳을 '도하장'이라 지칭하며 포격 피해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군 교신 내용 : 여기 지금 도하장에 집중 포화를 받아서 지휘부를 은폐했다.]

일부 부대엔 군의관이 배치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군의관이 북한군 소속인지 러시아군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전장에서 부상병을 직접 처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북한군 교신 내용 : 포수들 두 명이 부상 당해서 군의관 동지랑 지금 처치 중이다.]

이외 다른 전장에서는 우크라 군의 박격포 사격에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이 교신에 담겼는가 하면,

[북한군 교신 내용 : 82mm 박격포로 500미터 거리에서 집중 사격한다, 전진 못 하고 있다]

암호어구와 함께 다급하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교신 내용 : 49 하나 449 둘, 49 하나 449 둘, 몇 명 남았는가? 빨리 전송해달라]

해당 교신을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당시 철수설이 한창 불거졌던 시기, 이를 부인하며 여전히 북한군과 전투 중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북한군들이 전장에 있었다는 정황이 이번 교신을 통해 확인된 겁니다.

[유용원 / 국민의힘 의원 : 북한은 대규모 파병 대가로 군사 위성이라든지 ICBM 재진입 기술 등 최첨단 군사 과학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받아낼 것이 더 많다는 속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군 사상자만 4천 명 이상이고, 3분의 2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큰 피해를 입은 만큼, 북한군 최대 3,000명이 쿠르스크에 추가 배치될 거라고도 전망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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