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과 싸우는 줄"...끝까지 통제된 북한군

"한국군과 싸우는 줄"...끝까지 통제된 북한군

2025.02.23.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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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북한군, 전투 내부 상황 인터뷰로 증언
"’폭풍군단’ 주요 임무는 쿠르스크 원전 시설 보호"
"’마귀 무인기’가 밤마다 폭격…속수무책이었다"
숨지기까지 한국과 전투하는 것으로 인식한 북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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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에서 사로잡힌 북한군 병사들은 포로로 잡히기 전까지, 전투 상대를 한국군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큰 사상자를 낸 무인기 공격조차 우리나라 군인이 조종했다고 알았는데, 내막을 알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에 사로잡힌 북한군 병사 2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투 당시 내부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그들이 소속된 '폭풍군단'에 부여된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러시아 4대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핵 시설을 보호하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북한군 병사 : 쿠르스크 그 지역에 우라늄·핵… (원자력 핵발전소가 있죠. 그거를 지켜야 하는 건가요?) 예.]

특히 이곳을 점령하려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동원한 무인기 공격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상황도 전했습니다.

[북한군 병사 : '마귀 무인기' 라고 압니까? 열 영상 감지기를 달아서 밤마다 폭탄을 떨구고 다니는 무인기란 말입니다. 나 말고 다섯 명이 있던 상태에서 다섯 명이 몽땅 다 희생됐습니다.]

북한군 상당수가 숨지기까지 전투 상대를 우리나라로 믿고 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북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관계자들이 대대별로 배치돼, 가짜 정보로 사상 통제를 해 온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무인기를 조종한 모두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전했습니다.

만 명이 넘는 대규모 파병에도, 포로로 잡힌 숫자가 극소수인 배경은 이 같은 사상 통제행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도 대외·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파악된 병사들.

러시아가 치르는 전쟁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전 세계는 알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북한군 상당수는 지금도 다른 세계관 속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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