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탄핵안 계속 부결시켜달라' 윤 대통령 요구 전달받아"

한동훈 "'탄핵안 계속 부결시켜달라' 윤 대통령 요구 전달받아"

2025.02.26. 오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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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 저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탄핵안을 계속 부결시켜달라'는 요구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는 자신이 체포되고 죽을 수도 있으니, 숨어 지내란 조언을 받았다고도 회고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의 진의는 당이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때까지, 몇 번이고 탄핵을 계속 부결시켜 달란 것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통과의 전후 사정을 담은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자신이 제안한 '임기 단축'을 윤 대통령은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과 함께, 일단은 계속 탄핵을 부결시켜달란 말을 들었다는 게 한 전 대표 주장입니다.

2차 표결 전날인 지난해 12월 13일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도 비슷한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대표는 또, 계엄 선포 당일 '명망 있는 여권 인사'로부터 자신의 체포 가능성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도 있으니, 은신처를 정해서 숨고 휴대전화도 꺼 놓으란 조언을 들었단 겁니다.

비상계엄 해제 뒤, 당 중진 의원들과 윤 대통령을 만나 나눈 대화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국회를 해산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게 한 전 대표 저서 내용인데, 한 전 대표가 탄핵 찬성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거론하며, 당시 탄핵 찬성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한 당'이 아닌 '계엄을 막은 당'으로 남았어야 한다며, 자신의 선택은 보수진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디자인: 이가은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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