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으로 나뉠 여권 구도...잠룡들 셈법은?

'탄핵 찬·반'으로 나뉠 여권 구도...잠룡들 셈법은?

2025.03.0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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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3월 탄핵 결론"…보폭 넓히는 여권 주자들
"탄핵 찬성, ’극우’ 지적 피하고 중도층 어필"
"핵심 지지층 반발 우려"…메시지 심사숙고 기류
’반탄’ 인사, 일부 여론조사서 강세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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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달 중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올 거란 전망에, 여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탄핵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여권 내 주자를 분류하는 시각이 적잖은데, 이 구도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르면 이달 중순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거로 예상되면서 여권 주자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탄핵 인용' 땐 단 60일 안에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탄핵 찬성', 이른바 '찬탄' 주자 위주로 '플랜B' 언급과 함께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달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어떤 판단 때문에 저는 우리나라 보수 전체가 그냥 궤멸 상태로 망하는 거는 그거는 우리 정치에도 저는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 여당이 극우화됐다'는 야당 공세를 일축하는 동시에 여권의 고민거리인 중도층 지지율에 해법이 될 수 있단 점을 부각하는 차원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찬탄의 경우 차라리 야당 후보를 찍지 않겠느냔 의구심과 함께, '당심'을 뚫는 것부터가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에, 메시지에 심사숙고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김영수입니다') : 너무 촉박한 대선 일정이 벌어지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는 좀 하고 생각은 정리하고 있어야 된다. 분명한 입장은 헌재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정리해야 되겠죠.]

반대로 '탄핵 반대', 그러니깐 '반탄' 주자들은 비교적 지지층, 즉 '당심' 확보에는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모습입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뚜렷한 '반탄' 의사를 밝힌 인사가 일부 여론조사 등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게 이를 방증한단 해석입니다.

[김문수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달 21일) : 대통령이 돌아오시기를 바라고 있고, 대통령이 돌아오셔서 국정이 빠른 시간 내에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다만, 적잖은 '탄핵 민심'을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선도 여전한데, 일각에선 모호한 태도보다 확실한 정체성이야말로 중도층의 선택을 받는 조건이 될 거란 반론도 나옵니다.

'조기 대선'이 열리면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수도권 공략 못지 않게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 방안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밑에서 오가는 '찬탄·반탄' 구도의 긴장감 속, 양측의 공세는 일단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로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각 주자들이 '반이재명 기치'로 모이는 건 아직은 대선을 입에 담긴 어려운 여권 상황에서 선명성과 경쟁력을 먼저 내보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당심 50%, 민심 50%'로 치러지는 현행 경선의 룰을 염두에 두고, 강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가리는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질 거란 관측이 적잖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이원희 임샛별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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