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등판에 술렁..."섣불러" "떨고 있니"

한동훈 재등판에 술렁..."섣불러" "떨고 있니"

2025.03.02.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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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5일, 본격적으로 공식 일정에 나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섣부르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존재감에 대한 견제란 해석도 나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간 하루 만에 종합 베스트 셀러 1위 저서에 이름을 올린 한동훈 전 대표 측은 몸풀기가 꽤 성공적이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국회 밖 호응은 크지만,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를 둘러싼 당내 기류는 기대감보다는 우려에 가깝습니다.

[김대식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지난달 27일) : 너무 섣부르지 않나.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시들기 마련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가정하에 한 전 대표가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분명 계엄과 탄핵이 화두가 돼 난타전이 벌어질 거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계엄 사태는 끊어내고 새롭게 정비해 민주당과 맞서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 지나간 일로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손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7일, 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 : 떠날 때 좀 아름답지 못해서. 타이밍이 시기적으로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재적 경쟁 후보인 홍준표 시장은 벌써 정국 혼란의 책임을 한 전 대표에게 돌리며 '돌아오면 죽는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썼는데, 야권도 공세에 동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동훈 전 대표가 만약 집권한다고 하면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똑같은 길을 가겠구나.]

한 전 대표 측은 위협적인 존재를 향한 견제로 받아들이는 기류입니다.

다른 잠재적 후보들도 책을 내거나 준비하고 있고 일찌감치 노골적으로 행사까지 열었는데, 한 전 대표에게만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댄다는 겁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모래시계에 나왔던 그 유명한 대사 있지 않습니까? 나 떨고 있니?]

계엄을 막아내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건 큰 정치적 자산이라며 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이재명 대표와의 싸움을 열흘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칩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가 그것(계엄)보다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필요해요. 그래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 일각의 주장에, 한 전 대표는 '정치인의 시간이라는 게 따로 있느냐며 국민의 시간에 맞추는 게 정치인'이라고 직접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재등판이 여권을 향한 주목으로 이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당원 투표 절반, 일반 여론조사 절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 전 대표 입장에서 지금 인기보다 필요한 건 당내 기반이란 지적도 적잖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이원희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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