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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속보로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우리 공군 전투기가잘못 발사한 폭탄이경기 포천시 민가에 떨어졌습니다.
[앵커]
15명이 다쳤는데,두 명이 중태입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사상 초유의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훈련 도중에 전투기에서 폭탄을 잘못 발사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김열수]
굉장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또 조금만 조심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사건이라고 봐야죠. 여기 성진훈련장은 포천에 있는 건데 저도 이곳에 두세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훈련장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라고 보는데 민가 지역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는 산에 그게 통상 6부능선 정도까지 올라가면 거기에 넓따란 훈련장이 나오고 여기가 출발선이라고 하면 목표 지점은 한참 떨어진, 거의 7~8부 능선이 있거든요. 사실상 7~8부 능선에 있는 목표지점 때려야 하는데 뭔가 잘못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폭탄은 전부 다 8발이 이상 없이 오발탄이 없었다고 하니폭탄은 문제가 없었을 것 같고요. 문제가 되는 것이 정말 여기에 좌표를 잘못 입력한 건지, 그렇지 않으면 조종사가 이걸 스위치를 눌러야 폭탄이 날아가도록 돼 있지 않습니까. 그게 기계적인 오류가 있었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봅니다.
[앵커]
분석이 좀 필요하다고 밝혀주셨는데 앞서 공군에서는 사고 원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투기 오폭 사고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당시 상황 좀 듣고 오시죠.
[앵커]
좌표 입력을 실수해서 비정상 투하됐다는 건데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김열수]
그러니까 좌표를 입력해야 되는데 그 좌표라는 것이 위도, 경도잖아요. 우리가 38선 그러면 위도 38도고 그다음에 한국의 시간으로 할 때는 동경 125, 124도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위도와 경도를 거기다가 입력을 시키는 거예요. 그 입력을 시키면 통상 이게 도, 분, 초. 이렇게 돼 있잖아요. 아주 초까지 이렇게 넣으면 굉장히 정밀하게 떨어지게 되죠. 그런데 이게 날아가다가 목표물쯤 오면 거기다가 원래 입력한 것이 그 앞에 떠요. 그러면 누르기만 하면 그게 날아가거든요. 그런데 위도하고 경도 자체를 잘못 입력하면 당연히 다른 곳에 떨어지겠죠. 그래서 지금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아마 조종사가 입력을 잘못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도, 분, 초. 이것이 6단계를 넣는지 8단계를 넣는단 말이죠. 그러니까 위도 3단계, 경도 3단계 하면 6단계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1분, 분이 달라지게 되면 그게 한 거리가 6km 정도 나오는데 무침 오늘 이게 나온 걸 보니 목표 지점에서 6km 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그러면 조종사가 입력을 할 때 위도, 경도.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1분이 잘못 입력이 된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37도 58분 44초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37도 57분 할 때 그 분에 차이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아마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일단 확인은 됐겠지만 조금 더 분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1대만 그렇게 간 게 아니잖아요. 2대가 똑같이 거기에 어떻게 보면 폭탄이 떨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통상 보면 MK-82 같으면 8발 정도씩 달 수는 있는데 훈련 목적상 4발씩 단 것 같아요. 4발씩 장착을 해서 갔는데 1번기가 때렸는데 2번기도 똑같이 때렸단 말이죠.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1번기도 입력을 잘못했고 2번기도 입력을 잘못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1번기가 잘못 입력했는데 2번기도 그대로 따라가서 그냥 1번기 때리는 것을 보고 때렸느냐, 이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보죠.
[앵커]
지금 6km 차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폭탄이 떨어진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가요? 민가 한가운데 떨어진 건가요?
[김열수]
제가 그렇지 않아도 이게 어디인지 지도를 찾아서 한번 봤거든요. 훈련장하고는 직선거리로 보면 6km가 떨어져 있죠. 그런데 거기가 금방 많은 분들이 연세 좀 드신 분들은 아실 텐데 젊으신 분들도 이동막걸리, 1동 많이 놀러들 많이 가시잖아요. 이동에 가려면 갈빗집이 제일 먼저 생각나지 않습니까? 이동갈빗집이 있고 그러는데 거기에 승진성당이라고 있어요. 마을의 중앙이죠. 마을의 중앙인데 하필 1분 정도 차이가 났는데, 6km 정도 떨어진 곳이 지금 저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마을 중앙에 떨어진 거죠.
[앵커]
당시 마을 한가운데다 보니까 주민들도 있던 상황이고요. 오전이면 한창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인데 당시 폭발 소리가 엄청난 충격처럼 전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목격자들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주민 인터뷰 좀 보고 왔는데 헬기가 떨어진 줄 알았다. 혹은 전쟁통이었다라는 목격자 증언들도 있었습니다.
[김열수]
제가 조금 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노곡이라고 하는 곳, 여기가 조용한 시골 마을이잖아요. 이동막걸리도 있고 이동갈빗집도 있고 그렇지만 거기에서 한낮 10시 좀 이렇게 되면 종소리가 들리면 굉장히 멀리 가는 거거든요. 조용한 곳이니까. 여기에 폭탄 한 발이 떨어져도 엄청난 폭발음이 들릴 텐데 여기에 지금 8발이 떨어진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폭발음이 얼마나 컸겠어요. 그러니까 아마 주민분들께서 굉장히 많이 놀라시고 혹시 전쟁 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아마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전쟁 난 것 같았다, 주민들은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데 지금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했어요. 한 15명이 다쳤다고 하죠.
[김열수]
최초에는 한 7명, 이렇게 얘기하시다가 경상 입으신 분들이 좀 있겠죠. 경상 입으신 분들까지 합치면 그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상자도 있고 경상자도 있는데 중상자는 한 두 분 정도 발표가 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경상자인데 사실상 경상자라고 더라도 그냥 목이 삐끗하거나 다리가 조금 삐끗하거나 이런 정도는 아닐 거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포탄의 파편이라는 게 무서운 겁니다. 살을 파고 들어가면 그곳에서 굉장히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어찌됐든 민간인분들하고 군인들도 아마 여기에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군인은 몇 명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적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저기 승진성당이라고 있잖아요. 조금 전에 나왔던 그 화면. 그곳은 군인들을 위한 성당이에요. 그러니까 그곳에서 어떻게 보면 승진성당도 있고 또 승진교회도 있고 또 승진불당도 있고. 그러니까 장병들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마련된 곳이죠.
[앵커]
일종의 군 종교 활동을 말씀하신 건데지금 부상자들의 상태가 어떤지 또 가족분들이 이야기를 한 게 있습니다. 듣고 이야기 나눠보죠.
[앵커]
아까 언급하셨던 것처럼 파편이 굉장히 위험한데 파편이 박혀서 수술을 받았다라는 거거든요. 굉장히 심각한 부분인 것 같아요.
[김열수]
파편은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굉장히 다른 부작용들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빨리 파편 조각들을 끄집어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술이 뒤따르죠. 중상자분들이 빨리 깨어나셔야 하죠. 깨어나시고 또 잘 회복이 되셔야 할 텐데 그래도 생명을 잃으신 분이 없어서 그나마 큰 다행이지 않나 싶고요. 저기 나오는 거 보니까 군인들도 한 5명 정도 된다고 그래요. 그래서 전체적인 인원이 민간인들도 있지만 거기에 군인들도 몇 명이 포함이 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건물과 차량 등의 피해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문이 뒤틀려서 열리지도 않았다. 통나무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지금 피해가 어느 정도로 추정이 되나요?
[김열수]
글쎄요, 제가 직접 봤으면 좋은데 지금 봐서는 알 수는 없고. 대신에 그냥 추정은 할 수는 있겠죠. 지금 오늘 같은 이런 전술훈련을 할 때는 이것이 아주 높은 고도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거든요. 굉장히 낮게 고도를 쭉 내려와서 목표지점에 폭탄을 터뜨리고 바로 급상승해서 올라간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비행기 소리는 훈련할 때마다 주민들은 다 들어요. 게다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직선거리로 한 6km 정도 차이가 나니까 훨씬 더 주민들은 그걸 더 강하게 소리를 들었겠죠. 게다가 한 발 같아도 엄청난 폭음인데 이게 8발이 한꺼번에 떨어졌기 때문에 굉장한 폭음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 저기 말씀하신 것처럼 유리창 깨지고 또 문 뒤틀리고 저런 정도는 사실상 어떻게 보면 물질적인 거잖아요. 그것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그래도 희생이 한 분도 안 된 것이 그나마 불행 중에 다행이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떨어진 폭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게 KF-16에 장착이 된MK-82인데 이게 어떤 폭탄인가요?
[김열수]
MK-82 폭탄이라고 하는 것이 주로 이것은 범용폭탄이라고 합니다. 범용폭탄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표준으로 삼아서 수많은 버전들이 나올 수 있는 폭탄을 범용폭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우리가 흔히 쉽게 얘기하면 삼성반도체 이걸 범용반도체라고 얘기하잖아요. TSMC가 생산하는 반도체하고 다르게. 이건 범용폭탄이라고 보는데 이게 500파운드 정도가 되면 대충 450g 정도로 계산을 하면 저기 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중량은 227kg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위력이 있는 그런 폭탄이죠. 이것이 한 번 떨어지면 폭발력이 문제가 되는데 이게 딱 떨어졌을 때 거기에 구멍이 얼마만큼 생기고 거기에 얼마만큼 가고, 그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이것이 미칠 수 있는 피해가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직접 타격을 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경이 30m 정도 돼요. 그리고 아주 강력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반경이 100m 정도가 되고 파편까지 포함하면 300m거든요. 그러면 저 8발이 한 지점에, 한 구멍에 다 떨어지지는 않고 그 주변에 이렇게 떨어졌단 말이죠. 그러면 그 파편이 갈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넓게 파편이 퍼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안에 폭약도 들어있는 상태였던 거죠?
[김열수]
그래서 이번에 한 훈련은 훈련탄이 아니에요. 그래서 훈련 제목이 조금 길죠. 훈련 제목이 긴데 그 훈련 제목을 말씀드리면 연합합동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조금 어렵죠. 그러니까 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한다는 거고 여기에 합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육군과 공군이 같이 훈련을 한다는 거고 실사격 훈련을 한다는 것은 이게 훈련탄이 아니고 실제로 사용하는 폭탄을 가지고 훈련을 한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목이 쭉 붙이면 한미가 연합으로 육군과 공군이 같이 실사격 훈련을 하는 거구나. 그것이 이번 훈련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것은 이번에는 훈련탄이 아니고 실폭탄이 들어간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저렇게 피해가 있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게 그러면 아까 원인을 발표했을 때는 조종사 잘못이라고 일단은 1차 발표를 했지만 다른 기체 결함이랄까, 미사일의 결함이랄까 이런 부분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김열수]
이건 미사일은 아니고요. 우리가 예를 들어서 공대공, 그러니까 공군 전투기들이 할 때는 미사일을 쏘거든요. 그러니까 심지어 대한민국 공군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 중에는 대전에 떠서 평양 주석궁을 몇 번째 창문을 때릴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가진, 사거리 500km 나가는 타우러스라는 미사일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미사일은 아주 정밀 표적을 위해서 그리고 굉장히 고가의 표적에 사용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적이 지금 막 밀집해 있어요. 적이 막 우리를 공격하려고 해요. 저기에 모여 있는 것이 일개 대대, 연대 이런 정도로 밀집해 있다. 빨리 그걸 타격해달라고 할 때는 전투기가 떠서 그쪽에 한꺼번에 가서 포탄을 쏟아내야 되잖아요.
바로 그 전술적 상황이에요, 오늘 한 훈련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그 훈련장에 7~8부 능선에서 북한군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한다. 그러니 저것을 지금 타격해야 되겠다. 그러면 통상 이렇게 4대가 1개 편대가 되거든요. 4대가 한꺼번에 쭉 가서 때리고 올라가고, 그리고 두 번째 편대가 와서 때리고 올라가고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왜 높은 데서 이걸 투하를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쭉 내려오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될 텐데요.
왜 그러냐 하면 이것은 유도하는 폭탄이 아니에요, 폭탄 자체가. 왜냐하면 밀집돼 있는 적들을 한꺼번에 타격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초토화시키려고 하면 이게 그냥 비유도 폭탄을 통해서 바로 때려야 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것이 높게 때리면 좋은데 높게 때리면 때릴수록 정확도는 점점 떨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고도로 오다가. 제 손을 보면 이렇게 쭉 목표지점으로 내려가서 때리고 올라간단 말이에요. 때릴 때 좌표가 들어가 있거든요. 좌표를 누르면 그 좌표에 딱 맞게끔 폭탄이 가도록 돼 있는데 그 좌표가 조금 오류가 있었다, 이렇게 보이죠.
[앵커]
비유도 폭탄이기 때문에 낮은 고도에서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사고 자세하게 분석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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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속보로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우리 공군 전투기가잘못 발사한 폭탄이경기 포천시 민가에 떨어졌습니다.
[앵커]
15명이 다쳤는데,두 명이 중태입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사상 초유의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훈련 도중에 전투기에서 폭탄을 잘못 발사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김열수]
굉장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또 조금만 조심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사건이라고 봐야죠. 여기 성진훈련장은 포천에 있는 건데 저도 이곳에 두세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훈련장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라고 보는데 민가 지역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는 산에 그게 통상 6부능선 정도까지 올라가면 거기에 넓따란 훈련장이 나오고 여기가 출발선이라고 하면 목표 지점은 한참 떨어진, 거의 7~8부 능선이 있거든요. 사실상 7~8부 능선에 있는 목표지점 때려야 하는데 뭔가 잘못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폭탄은 전부 다 8발이 이상 없이 오발탄이 없었다고 하니폭탄은 문제가 없었을 것 같고요. 문제가 되는 것이 정말 여기에 좌표를 잘못 입력한 건지, 그렇지 않으면 조종사가 이걸 스위치를 눌러야 폭탄이 날아가도록 돼 있지 않습니까. 그게 기계적인 오류가 있었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봅니다.
[앵커]
분석이 좀 필요하다고 밝혀주셨는데 앞서 공군에서는 사고 원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투기 오폭 사고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당시 상황 좀 듣고 오시죠.
[앵커]
좌표 입력을 실수해서 비정상 투하됐다는 건데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김열수]
그러니까 좌표를 입력해야 되는데 그 좌표라는 것이 위도, 경도잖아요. 우리가 38선 그러면 위도 38도고 그다음에 한국의 시간으로 할 때는 동경 125, 124도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위도와 경도를 거기다가 입력을 시키는 거예요. 그 입력을 시키면 통상 이게 도, 분, 초. 이렇게 돼 있잖아요. 아주 초까지 이렇게 넣으면 굉장히 정밀하게 떨어지게 되죠. 그런데 이게 날아가다가 목표물쯤 오면 거기다가 원래 입력한 것이 그 앞에 떠요. 그러면 누르기만 하면 그게 날아가거든요. 그런데 위도하고 경도 자체를 잘못 입력하면 당연히 다른 곳에 떨어지겠죠. 그래서 지금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아마 조종사가 입력을 잘못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도, 분, 초. 이것이 6단계를 넣는지 8단계를 넣는단 말이죠. 그러니까 위도 3단계, 경도 3단계 하면 6단계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1분, 분이 달라지게 되면 그게 한 거리가 6km 정도 나오는데 무침 오늘 이게 나온 걸 보니 목표 지점에서 6km 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그러면 조종사가 입력을 할 때 위도, 경도.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1분이 잘못 입력이 된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37도 58분 44초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37도 57분 할 때 그 분에 차이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아마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일단 확인은 됐겠지만 조금 더 분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1대만 그렇게 간 게 아니잖아요. 2대가 똑같이 거기에 어떻게 보면 폭탄이 떨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통상 보면 MK-82 같으면 8발 정도씩 달 수는 있는데 훈련 목적상 4발씩 단 것 같아요. 4발씩 장착을 해서 갔는데 1번기가 때렸는데 2번기도 똑같이 때렸단 말이죠.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1번기도 입력을 잘못했고 2번기도 입력을 잘못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1번기가 잘못 입력했는데 2번기도 그대로 따라가서 그냥 1번기 때리는 것을 보고 때렸느냐, 이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보죠.
[앵커]
지금 6km 차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폭탄이 떨어진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가요? 민가 한가운데 떨어진 건가요?
[김열수]
제가 그렇지 않아도 이게 어디인지 지도를 찾아서 한번 봤거든요. 훈련장하고는 직선거리로 보면 6km가 떨어져 있죠. 그런데 거기가 금방 많은 분들이 연세 좀 드신 분들은 아실 텐데 젊으신 분들도 이동막걸리, 1동 많이 놀러들 많이 가시잖아요. 이동에 가려면 갈빗집이 제일 먼저 생각나지 않습니까? 이동갈빗집이 있고 그러는데 거기에 승진성당이라고 있어요. 마을의 중앙이죠. 마을의 중앙인데 하필 1분 정도 차이가 났는데, 6km 정도 떨어진 곳이 지금 저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마을 중앙에 떨어진 거죠.
[앵커]
당시 마을 한가운데다 보니까 주민들도 있던 상황이고요. 오전이면 한창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인데 당시 폭발 소리가 엄청난 충격처럼 전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목격자들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주민 인터뷰 좀 보고 왔는데 헬기가 떨어진 줄 알았다. 혹은 전쟁통이었다라는 목격자 증언들도 있었습니다.
[김열수]
제가 조금 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노곡이라고 하는 곳, 여기가 조용한 시골 마을이잖아요. 이동막걸리도 있고 이동갈빗집도 있고 그렇지만 거기에서 한낮 10시 좀 이렇게 되면 종소리가 들리면 굉장히 멀리 가는 거거든요. 조용한 곳이니까. 여기에 폭탄 한 발이 떨어져도 엄청난 폭발음이 들릴 텐데 여기에 지금 8발이 떨어진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폭발음이 얼마나 컸겠어요. 그러니까 아마 주민분들께서 굉장히 많이 놀라시고 혹시 전쟁 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아마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전쟁 난 것 같았다, 주민들은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데 지금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했어요. 한 15명이 다쳤다고 하죠.
[김열수]
최초에는 한 7명, 이렇게 얘기하시다가 경상 입으신 분들이 좀 있겠죠. 경상 입으신 분들까지 합치면 그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상자도 있고 경상자도 있는데 중상자는 한 두 분 정도 발표가 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경상자인데 사실상 경상자라고 더라도 그냥 목이 삐끗하거나 다리가 조금 삐끗하거나 이런 정도는 아닐 거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포탄의 파편이라는 게 무서운 겁니다. 살을 파고 들어가면 그곳에서 굉장히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어찌됐든 민간인분들하고 군인들도 아마 여기에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군인은 몇 명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적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저기 승진성당이라고 있잖아요. 조금 전에 나왔던 그 화면. 그곳은 군인들을 위한 성당이에요. 그러니까 그곳에서 어떻게 보면 승진성당도 있고 또 승진교회도 있고 또 승진불당도 있고. 그러니까 장병들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마련된 곳이죠.
[앵커]
일종의 군 종교 활동을 말씀하신 건데지금 부상자들의 상태가 어떤지 또 가족분들이 이야기를 한 게 있습니다. 듣고 이야기 나눠보죠.
[앵커]
아까 언급하셨던 것처럼 파편이 굉장히 위험한데 파편이 박혀서 수술을 받았다라는 거거든요. 굉장히 심각한 부분인 것 같아요.
[김열수]
파편은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굉장히 다른 부작용들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빨리 파편 조각들을 끄집어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술이 뒤따르죠. 중상자분들이 빨리 깨어나셔야 하죠. 깨어나시고 또 잘 회복이 되셔야 할 텐데 그래도 생명을 잃으신 분이 없어서 그나마 큰 다행이지 않나 싶고요. 저기 나오는 거 보니까 군인들도 한 5명 정도 된다고 그래요. 그래서 전체적인 인원이 민간인들도 있지만 거기에 군인들도 몇 명이 포함이 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건물과 차량 등의 피해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문이 뒤틀려서 열리지도 않았다. 통나무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지금 피해가 어느 정도로 추정이 되나요?
[김열수]
글쎄요, 제가 직접 봤으면 좋은데 지금 봐서는 알 수는 없고. 대신에 그냥 추정은 할 수는 있겠죠. 지금 오늘 같은 이런 전술훈련을 할 때는 이것이 아주 높은 고도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거든요. 굉장히 낮게 고도를 쭉 내려와서 목표지점에 폭탄을 터뜨리고 바로 급상승해서 올라간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비행기 소리는 훈련할 때마다 주민들은 다 들어요. 게다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직선거리로 한 6km 정도 차이가 나니까 훨씬 더 주민들은 그걸 더 강하게 소리를 들었겠죠. 게다가 한 발 같아도 엄청난 폭음인데 이게 8발이 한꺼번에 떨어졌기 때문에 굉장한 폭음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 저기 말씀하신 것처럼 유리창 깨지고 또 문 뒤틀리고 저런 정도는 사실상 어떻게 보면 물질적인 거잖아요. 그것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그래도 희생이 한 분도 안 된 것이 그나마 불행 중에 다행이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떨어진 폭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게 KF-16에 장착이 된MK-82인데 이게 어떤 폭탄인가요?
[김열수]
MK-82 폭탄이라고 하는 것이 주로 이것은 범용폭탄이라고 합니다. 범용폭탄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표준으로 삼아서 수많은 버전들이 나올 수 있는 폭탄을 범용폭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우리가 흔히 쉽게 얘기하면 삼성반도체 이걸 범용반도체라고 얘기하잖아요. TSMC가 생산하는 반도체하고 다르게. 이건 범용폭탄이라고 보는데 이게 500파운드 정도가 되면 대충 450g 정도로 계산을 하면 저기 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중량은 227kg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위력이 있는 그런 폭탄이죠. 이것이 한 번 떨어지면 폭발력이 문제가 되는데 이게 딱 떨어졌을 때 거기에 구멍이 얼마만큼 생기고 거기에 얼마만큼 가고, 그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이것이 미칠 수 있는 피해가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직접 타격을 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경이 30m 정도 돼요. 그리고 아주 강력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반경이 100m 정도가 되고 파편까지 포함하면 300m거든요. 그러면 저 8발이 한 지점에, 한 구멍에 다 떨어지지는 않고 그 주변에 이렇게 떨어졌단 말이죠. 그러면 그 파편이 갈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넓게 파편이 퍼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안에 폭약도 들어있는 상태였던 거죠?
[김열수]
그래서 이번에 한 훈련은 훈련탄이 아니에요. 그래서 훈련 제목이 조금 길죠. 훈련 제목이 긴데 그 훈련 제목을 말씀드리면 연합합동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조금 어렵죠. 그러니까 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한다는 거고 여기에 합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육군과 공군이 같이 훈련을 한다는 거고 실사격 훈련을 한다는 것은 이게 훈련탄이 아니고 실제로 사용하는 폭탄을 가지고 훈련을 한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목이 쭉 붙이면 한미가 연합으로 육군과 공군이 같이 실사격 훈련을 하는 거구나. 그것이 이번 훈련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것은 이번에는 훈련탄이 아니고 실폭탄이 들어간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저렇게 피해가 있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게 그러면 아까 원인을 발표했을 때는 조종사 잘못이라고 일단은 1차 발표를 했지만 다른 기체 결함이랄까, 미사일의 결함이랄까 이런 부분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김열수]
이건 미사일은 아니고요. 우리가 예를 들어서 공대공, 그러니까 공군 전투기들이 할 때는 미사일을 쏘거든요. 그러니까 심지어 대한민국 공군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 중에는 대전에 떠서 평양 주석궁을 몇 번째 창문을 때릴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가진, 사거리 500km 나가는 타우러스라는 미사일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미사일은 아주 정밀 표적을 위해서 그리고 굉장히 고가의 표적에 사용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적이 지금 막 밀집해 있어요. 적이 막 우리를 공격하려고 해요. 저기에 모여 있는 것이 일개 대대, 연대 이런 정도로 밀집해 있다. 빨리 그걸 타격해달라고 할 때는 전투기가 떠서 그쪽에 한꺼번에 가서 포탄을 쏟아내야 되잖아요.
바로 그 전술적 상황이에요, 오늘 한 훈련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그 훈련장에 7~8부 능선에서 북한군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한다. 그러니 저것을 지금 타격해야 되겠다. 그러면 통상 이렇게 4대가 1개 편대가 되거든요. 4대가 한꺼번에 쭉 가서 때리고 올라가고, 그리고 두 번째 편대가 와서 때리고 올라가고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왜 높은 데서 이걸 투하를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쭉 내려오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될 텐데요.
왜 그러냐 하면 이것은 유도하는 폭탄이 아니에요, 폭탄 자체가. 왜냐하면 밀집돼 있는 적들을 한꺼번에 타격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초토화시키려고 하면 이게 그냥 비유도 폭탄을 통해서 바로 때려야 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것이 높게 때리면 좋은데 높게 때리면 때릴수록 정확도는 점점 떨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고도로 오다가. 제 손을 보면 이렇게 쭉 목표지점으로 내려가서 때리고 올라간단 말이에요. 때릴 때 좌표가 들어가 있거든요. 좌표를 누르면 그 좌표에 딱 맞게끔 폭탄이 가도록 돼 있는데 그 좌표가 조금 오류가 있었다, 이렇게 보이죠.
[앵커]
비유도 폭탄이기 때문에 낮은 고도에서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사고 자세하게 분석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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