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이상한 대우건설 매각...'성과급 잔치'도

산업은행의 이상한 대우건설 매각...'성과급 잔치'도

2025.03.06.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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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지분 50% 확보…3조2천억 투입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에 1조 4천억 원에 전량 매각
상장 임박한 주식, 내부 규정 어겨가며 장외 매각
"내부 실적 때문에 무리수"…성과급 2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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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이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과정을 살펴봤더니 공정성과 투명성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매각 방식으로 산업은행은 큰 손실을 봤는데, 자회사는 이익을 봤다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경영난에 빠진 대우건설의 지분 50. 75%를 3조2천억 원을 투입해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에 반값도 안 되는 1조 4천억 원에 전량 매각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습니다.

자회사는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제한경쟁입찰을 진행했는데, 1순위 업체는 입찰가 차이가 크다며 재입찰을 요청했습니다.

산업은행 자회사는 입찰가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걸 알면서도 재입찰을 수용했습니다.

결국, 1순위 업체가 낮은 가격을 다시 써내면서 1차 입찰 때보다 2천억 원이 적은 2조 7백억 원에 최종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1조 3천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자회사는 결과적으로 7천억 원의 매각차익을 챙겼다며 성공보수까지 받았습니다.

임직원 11명에게 최대 16억 원, 평균 4억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겁니다.

산업은행의 도덕적 해이는 감사원 감사에서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한 지점장은 대출브로커와 결탁해 부실기업의 대출 심사를 조작하면서 100억 넘는 손실을 끼쳤고 거래업체에 자녀들 취업을 청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상장이 임박한 주식을 내부 규정을 어겨가며 장외 매각해 기회이익을 날린 경우도 있습니다.

내부 실적 때문인데, 그런데도 해당팀은 수익목표를 2배 달성했다며 성과급도 2배를 받았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위법·부당 행위가 드러난 관련자들에 대해선 수사 의뢰와 함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이가은


YTN 이종구 (jongku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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