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로 쏠린 눈...여당 "올바른 판단 기대", 야당 "신속 파면 촉구"

헌재로 쏠린 눈...여당 "올바른 판단 기대", 야당 "신속 파면 촉구"

2025.03.10. 오후 3: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야 정치권은 이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윤 대통령을 만난 여당 지도부는 법원에 이어 헌재도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야당은 헌재가 파면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우선 여당 지도부가 어제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요?

[기자]
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어젯밤 윤 대통령을 찾아가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밝혔습니다.

30분 정도 이뤄진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수감 생활의 소회와 함께, 그동안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권 위원장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법치주의를 지켜낸 법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부당성을 지적한 이번 결정을 헌재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지금은 헌재 판단을 차분히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헌법재판관들은 야당의 초헌법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양심과 소신, 법리적 판단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또 이번 결정이 헌재 판단에 아무 영향이 없을 거라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희망 사항을 사실처럼 말하는 거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여당은 윤 대통령 석방을 최종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야당의 사퇴 압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검찰 수장으로서 당당히 명예를 지켜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위법한 수사를 자행한 공수처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오동운 공수처장을 고발하는 등 공수처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여당 내에선 석방된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복잡한 속내도 엿보입니다.

윤 대통령과 가까워질 경우 계엄을 옹호한다는 당 이미지를 벗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건데,

권영세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을 긋고 안 긋고로 해석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야당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할 이유와 근거가 차고 넘친다며,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결정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작금의 혼란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혼란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는 반드시 선고해야 한다며 탄핵 인용 촉구 집회에도 매일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민주당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윤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날 때까지 의원들에게 24시간 국회 내에 대기하라는 지시도 내려둔 상탭니다.

야당은 또 윤 대통령 구속 취소의 책임을 심우정 검찰총장에 돌리며 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무죄 판결에도 악착같이 항소하며 괴롭히던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만 왜 이리 관대한 건지 모르겠다며 아마 한패라서 그런 거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게 사퇴 사유가 되지 않는단 심 총장의 출근길 발언을 두고서도, 민주당은 법 기술자다운 궤변이라며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심 총장 탄핵도 이미 언급했는데, 연이은 탄핵으로 인한 반발 여론을 우려한 듯 정확한 사퇴 시점을 못 박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은 심 총장이 검찰 수사팀의 의견을 무시하고, 즉시항고를 하지 않는 등 직무 유기를 했다는 이유로 공동으로 심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야5당은 오늘 오후에도 각 당 대표들이 참석하는 대표 회의를 열고, 공동 집회 같은 비상 행동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 국정협의회도 예정돼 있는데,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오후 3시 반에 국정협의회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석방이라는 변수로 여야 대립이 격화하면서 한때 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일단 추경이 급하다며 국정협의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오늘 아침 회의에서 예정대로 개최될 거로 예상한다고 밝힌 만큼, 국정협의회 개최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국정협의회에서는 앞선 회동에서 결론 내지 못한 추경과 연금개혁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