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사실상 거리로...야당은 헌재 도보 행진

여당, 사실상 거리로...야당은 헌재 도보 행진

2025.03.12.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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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지도부가 장외 투쟁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당내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은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헌재 앞 '릴레이 농성'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거리의 정치'에 나섰단 평가가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원과 보좌진이 대통령 신속 파면을 요구하는 '도보 행진'을 매일 벌이겠다는 방침이라, 여야의 국회 밖 세 대결이 노골화하는 양상입니다.

국회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국민의힘 릴레이 농성에 참여하는 의원이 상당수라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이미 헌법재판소 앞 1인시위에 나선 가운데, 내일(13일)부터는 5명을 한 팀으로 확대해 릴레이 농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재 신청자만 5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는데, 전체 108석 의석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의원 82명은 내란죄 철회를 불허 하고 대통령 탄핵을 각하 또는 기각해달라며 헌재에 두 번째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헌재를 향한 여권의 압박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명구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석방 뒤,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곽규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사기관 자료의 증거채택 논란 등을 거론하며 헌재가 충분한 검토 뒤에 결론을 내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어제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원내 핵심 관계자는 개별 행동은 막지 않는 사실상 '방목'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개별 의원 차원이라지만, 다수 의원이 사실상 거리 정치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옵니다.

김상욱 의원은 정치가 일반 국민을 오히려 거리로 내몰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일해야지 앞에서 일반 시민을 선동하고 이용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야권은 장외 투쟁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 오후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500명 정도를 총동원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예고했습니다.

국회 본청에서 출발해, 광화문 집회 현장까지 8㎞ 이상을 이동하는 건데, 민주당은 파면 때까지 매일 이를 반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이나 단식까지 진행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간 띠 잇기'나 '삼보일배' 제안까지 거론하며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 오후, 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서울 광화문의 천막농성장에서 국난극복 시국 간담회를 열 예정인데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해 불확실성이 가득한 난국을 극복할 지혜를 모으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이 대표의 '검찰 내통' 발언과 윤 대통령 석방으로 멈췄던 통합 행보를 재개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릴레이 시위를 두고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집권당이 헌법파괴 중범죄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동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심우정 검찰총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는데, 당내에선 두 사람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는 아직 결론짓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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