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석방'에 숨 고르는 여권 잠룡...헌재 선고까지 잠행?

'윤 석방'에 숨 고르는 여권 잠룡...헌재 선고까지 잠행?

2025.03.15.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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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보폭을 넓혀오던 여권 잠룡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공개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입니다.

강성 지지층 민심잡기와 중도로의 '외연 확장' 사이에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수도, 탄핵 반대를 외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단 분석도 나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대통령 석방 이틀 뒤, 당초 계획대로 부산 북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인근에선 일부 보수 지지자들이 주도한 한 전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습니다.

대구 등 다른 지역 북 콘서트 일정은 탄핵 선고 전까지 잠정 보류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계엄으로) 이런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대단히 고통스럽게 생각해요.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로 말씀드리죠.]

개헌 토론회를 여는 등 정치적 활동 반경을 넓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공당이라면 혹시 모를 탄핵 인용 결정에 대비하는 게 자연스럽다며 계엄 이후 행보에 대한 변호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11일) : (인용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당혹스럽고 시간에 쫓기는 준비가 되어서 우리가 위험하고 불안한 후보라고 생각하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죠.]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정됐던 기자간담회와 인터뷰 일정을 늦추는 등 보폭을 조율했고 연일 국회를 찾았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굵직한 정치적 행보가 뜸해졌습니다.

조기 대선을 겨냥했다고 비칠 수 있는 움직임이 본선행의 열쇠를 쥔 강성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일부 친윤 의원처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거나 헌법재판소 압박에 나서는 것 역시 조기 대선 정국이 펼쳐지면 외연 확장에 부담인 만큼 숨 고르기를 선택한 걸로 풀이됩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11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 : 역동작에 걸린 거죠. 지금 솔직히 탄핵 찬성 또는 탄핵에 대해서 적극적인 반대를 안 했던 후보들이 멘붕이 온 겁니다.]

반면,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주자들은 더 선명한 메시지로 강성 지지층을 향한 존재감 키우기에 분주해졌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윤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을 SNS에 제안했다 부랴부랴 삭제했습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대통령 극존칭 표현이었던 '각하'로 윤 대통령을 부르면 탄핵심판도 '각하'되지 않겠느냐는 발상에, 군사 독재 시대로의 회귀냐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혹시 모를 조기 대선 국면에 이른바 '윤심'이 미칠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여권 잠룡들.

헌재의 탄핵 선고 전까지 조기 대선 대비 몸풀기 대신 공수처 때리기와 함께 대야 공세에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대응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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