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폭 사고' 조사 본격화...과실·감독 여부 따진다

'오폭 사고' 조사 본격화...과실·감독 여부 따진다

2025.03.15.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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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조종사 2명을 입건하고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좌표 입력 과정 등에서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제대로 된 지휘 감독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 조사본부는 오폭 사고 일주일 만에 1·2번기 조종사를 입건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상과 군용 시설 손괴죄입니다.

좌표 입력과 폭탄 투하 전후 경위를 재구성해 1·2번기 조종사들 과실이 각각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거로 보입니다.

공군 중간조사를 보면, 좌표 입력 당시 부여된 좌표를 1번기 조종사가 구두로 불러주고, 이를 2번기 조종사가 입력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1번기 조종사가 잘못된 좌표를 불렀는지, 제대로 부른 좌표를 2번기 조종사가 잘못 입력했는진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규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특히 입력과정에서 잘못 입력된 좌표 외에 위도와 경도를 입력하면 자동산출되는 '고도'가 수정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잘못된 좌표로 산출된 고도 500여 피트가 2천여 피트로 바뀌어있던 겁니다.

이 2천여 피트는 제대로 좌표를 입력했다면 나왔을 고도라, 누군가 이를 수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표적은 엉뚱하게도 허공으로 설정된 상태가 되어서, 잘못된 좌표보다도 2km 떨어진 곳으로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고도 수정 이전, 투하가 예정됐던 지점은 군인 아파트 바로 옆 야산으로 파악됐습니다.

[장동하 / 공군 서울공보팀장 : 잘못 입력된 좌표와 정상 좌표의 어떤 고도의 차이를 조종사들이 왜 인지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은 조사 및 수사를 통해서…]

사격 계획이나 비행 준비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거로 파악돼 보직해임된 지휘관들도 입건되진 않았지만, 조사 중에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조종사 2명을 상대로 조종사 자격 유지 가능성을 따지는 '공중 근무자 자격 심사'가 진행됩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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