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각하" 목소리 높이지만...어떤 결과든 '딜레마'

"기각·각하" 목소리 높이지만...어떤 결과든 '딜레마'

2025.03.2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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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민의힘 안에선 탄핵정국 뒤가 더 걱정이란 우려가 적잖게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지지층의 성난 민심을 달래 가며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지만, 기각 또는 각하된다 해도 정국을 수습할 뾰족한 수가 없단 고민입니다.

여당의 딜레마,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32명은 한목소리로 '대통령 탄핵 각하'를 외쳤습니다.

한덕수 총리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도 곧 나올 거란 관측에, 지난 12일부터 이어가던 릴레이 시위의 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지난 21일) : 절차적 적법성조차 갖추지 못한 것임이 드러난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구는 마땅히 각하되어야 하며….]

시위나 탄원서 등 '탄핵 반대' 주장에 동참한 여당 의원은 108명 가운데 80여 명에 달합니다.

사실상 '반탄'이 국민의힘 당론에 가깝게 자리매김했단 해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문제는 헌재 선고가 나온 뒤, 특히 탄핵이 인용됐을 때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반탄 기류'가 거세질수록 최근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거리의 정치'와 거리를 두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1일) : 지도부와 생각을 달리 하는 의원님들께서 지금 장외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으니까….]

이 때문에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수습하지 못하고 불가피 조기 대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단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장외 투쟁에 앞서 내부 단합부터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지난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헌재의 결정에 국민이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데, 그러고 불만스럽고 아니라고 외치는데요. 자제하라고 한다고 그게 되겠습니까?]

탄핵안이 기각 또는 각하되더라도, 일단 대통령 파면이란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게 되지만, 정국을 수습할 묘안이 없긴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여당은 윤 대통령 직무 복귀와 동시에, 정치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정운영 동력을 되찾거나 협치를 이루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옵니다.

여권 내에선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해도 탄핵 찬성 여론이 꾸준히 과반은 유지해온 만큼, 국민 반발을 극복해 나가기가 쉽잖을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도 다가오는 만큼, 당 지도부는 정국 돌파구 마련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양영운

디자인: 지경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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