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력 대신 '말 폭탄'...한미연습에 잠잠했던 이유는?

북, 무력 대신 '말 폭탄'...한미연습에 잠잠했던 이유는?

2025.03.23.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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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종료된 한미연합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대응은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는 건지 짚어봤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형태의 고층 건물이 들어선 거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둘러봅니다.

평양에 새로 지은 주택 만 가구 준공식을 앞두고 현지지도에 나선 겁니다.

지난 20일 종료된 한미 연합연습 기간, 김 위원장의 유일한 공개 행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는 세계적으로 수도권에서의 살림집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자랑할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북한은 이번 한미연합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각종 담화와 논평을 통해 '말 폭탄'을 쏟아내며 대미 메시지를 내놓는 데 주력했습니다.

훈련 일주일 전부터 김여정 부부장이 나서,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거론하며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주목할 만한 도발은 없었습니다.

훈련 첫날 서해 앞바다에 근거리탄도미사일을 쏜 것이 유일한 무력 도발이었고, 이마저도 북한 대내외 매체에 관련 소식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미사일 도발은 물론, 김 위원장의 군사훈련 지도 모습 등을 공개하던 예년과 비교할 때, 비교적 잠잠한 대응으로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 지칭하거나 또한 직접 지칭하거나 그러한 방식으로 하지는 않고….]

이처럼 북한이 수위 조절에 나선 배경으론, 무엇보다 대외 정세 변화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 북한을 거듭 '핵보유국'으로 거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트럼프 요인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현재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대북 정책이 검토되고 있고 또 굉장히 거친 여러 가지 대외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 정국 속 리더십이 부재한 남측의 불확실한 상황과 우리 공군의 '전투기 오폭' 사고로 실사격 훈련이 중지됐던 점도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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