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협박에 조롱까지...상도의마저 없어진 여의도?

막말·협박에 조롱까지...상도의마저 없어진 여의도?

2025.03.23.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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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여야가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발언 수위까지 극에 달하고 있단 평가입니다.

막말과 협박은 물론, 조롱까지 이어지며 정치 파트너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사라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22대 국회 시작부터 '협치'보단 대립과 갈등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렸단 평가를 받는 여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지연되면서 높은 긴장감이 끝모르게 이어지자, 막말과 극언 또한 툭하면 터져 나온단 지적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해 내놓은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9일) : 최상목 대통령 직무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 바랍니다.]

여권도 곧장 극단적으로 언어로 맞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깡패냐', '감옥에 가라'는 잠룡들의 거친 발언에 이어, 당 지도부도 이 대표 주변 인물의 연쇄 사망 사건이나 과거 '형수 막말'을 소환하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20일) : 공갈·협박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형수에게 패륜적인 막말을 쏟아내던 본성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상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롱에 가까운 발언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AI 공개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있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 대표에게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시다?) 없습니다. (민주당이) 명예훼손 (고발)했으니까 경찰에서 알아서 조사하겠지요.]

국민의힘은 아예 이 대표의 과거 문제적 발언을 모은 이른바 '망언집'을 발간하며 막말 정치를 부각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여권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비난 수위도 한껏 높아졌는데, 윤 대통령을 겨냥한 '사형 선고', '미치광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소속, 지난 1월) : 헌법재판소에서 내란죄를 헌법으로 판단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윤석열은 법원에서 내란죄로 사형선고 받을 거예요.]

여야의 막말 경쟁은 장외에서 더 치열했습니다.

헌법재판소를 향한 물리적 위협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과 윤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한 겁니다.

이 같은 극언이 결국, 광장의 시민들도 자극해 '달걀 투척'과 같은 폭력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탄핵 찬반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분열과 갈등 조장에 오히려 더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임종문

디자인;이나은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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