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철 전 산불학회장 “영남지역 산불, 호남까지 번지는 건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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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철 전 산불학회장 “영남지역 산불, 호남까지 번지는 건 시간문제”

2025.03.25.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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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산불 장기화 가능성 높아져…대비해야
- 진화율 몇 %인지 이제 의미 없어진 상황
- 사흘 이상 건조한 강풍 불면 ‘헤어드라이어 효과’ 우려
- 산불 피해 막는 첫 번째 단계, 집 주변에 물 뿌려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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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시 : 2025년 3월 25일 (화)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자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영수: 긴급 인터뷰 시간입니다. 경남 김해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잇따라 발생해서요. 전문가 연결합니다. 현재 산불 상황 진화 현장에 대해서 물어보겠습니다. 한국 재난관리 학회장 겸 전 산불학회장인 호남대 문현철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문현철: 안녕하십니까? 

◆김영수: 지금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어요. 지금 안동도 번졌고요.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상황입니까?

◇문현철: 지금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서 진화되었던 것이 다시 재발화되고 비화되어서 이것이 확산으로 이어져 가지고요. 의성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되고 산청의 산불이 하동까지 지금 계속 확산이 증가되어 가는 이런 상황이 지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건조한 강풍이 계속되는 특히 지금 그리고 아마 오늘도 강풍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지금 이렇게 간다면 울진 산불이 한 10여 일 정도 지난 뒤에 진화가 되었고 LA 산불이나 호주, 캐나다 산불도 보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가 지금 신속히 지금 진화를 해야 되겠지만 어느 방향으로 산불이 계속 확산될 것이냐 이것은 바람의 방향을 보면 될 것이고요. 그리고 이대로 간다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죠. LA 산불과 캐나다 산불의 사례, 울진 산불의 사례를 들어서 그러면 우리는 이 산불이 장기화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대비 하는 플랜 b도 지금 생각을 하고 있어야 된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김영수: 그렇군요. 어제까지 현장에 계시다가 올라오셨잖아요. 어디에 계셨었어요?

◇문현철: 산청 산불 현장에 가 있었습니다.

◆김영수: 그렇군요. 직접 보신 현장 상황이 어떻던가요?

◇문현철: 산청 산불은 매우 우려되는 것은 그 지리산 산자락입니다. 지리산 인근 시군들이 전부 다 지리산에서 타고 내려온 산과 계곡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산청의 시천면, 산불이 발생한 시천면 그리고 통합지휘본부가 있는 산청군 시천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을 등산할 때 들어가는 천왕봉 아래에 중산리라는 마을이 있고 중산리에서 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산청 양수발전소가 있는데요. 그곳에 통합지휘센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볼 때 계속 강풍이 발생을 해서 이렇게 재발화가 이루어졌고요. 그래서 사실상 제가 현장에서 판단하기에는 진화율이 몇 퍼센트다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딜레마가 산불을 진화했는데 또 강풍을 타고 진화한 곳에서 다시 재발화가 이루어져서 재발화가 또 비화가 돼서 산불이 확산되고 산불을 끄는 속도와 증가 속도가 계속 이렇게 경쟁을 하는 듯한 이런 양상들이 벌어지고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기후 환경과 숲의 구조가 문제라는 겁니다.

◆김영수: 어떻게 문제라는 거죠? 숲의 구조가요? 

◇문현철: 기후 환경은 건조한 강풍이 지금 계속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앵커님도 우리가 머리를 감지 않습니까? 그럼 머리 감으면 이렇게 머리를 이렇게 수건으로 닦아놔서 헤어드라이어로 확 말리죠. 그럼 빨리 마르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우리가 올봄에 지난 3월 18일까지도 폭설과 눈비가 많이 왔잖아요. 근데 지금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전국에 산불이 퍼지는 거 이건 왜 그러냐면요. 헤어드라이어 효과라고 뜨거운 건조한 강풍이 사흘 이상만 불게 되면 전부 눈과 비에 의해서 산천초목이 젖어 있을지라도 사흘 이상 정도만 건조하고 강풍이 불어버리면 온 숲이 바짝 말라버립니다. 우리 헤어드라이어로 머리가 확 말라버리는 것처럼요.

◆김영수: 예.

◇문현철: 그래서 전국이 이렇게 건조한 상황이 되었고 건조 강풍은 작은 불씨에도 금방 불이 붙어버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김영수: 알겠습니다. 지금 영호남 접경 지역 하동까지 산불이 번졌다고 하셨는데 지금 주로 영남 지역에 큰 불이 나고 있고요. 호남에서 곳곳에서 나고 있기는 한데 호남으로도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지금 건조 강풍이 계속 불고 있다면 그리고 우리 숲의 환경 구조가 잡목과 낙엽과 이런 연료 물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산불이 한 번 어디선가 발생하게 되면 이것이 또 비와 바람을 타고 막 불덩이들이 날아다니게 되면 어디로든 확산될 수 있다. 이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그렇군요. 지금 참 진화가 어려운 상황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 환경 건조한 바람도 불고 있고 숲의 구조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앞서 산불 장기화에 대비해서 플랜b가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플랜b, 어떤 대비 준비가 필요하겠습니까?

◇문현철: 아주 좋은 질문인데요. 지금 첫째는 산불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들이 한 가지 아주 간단한 준비를 하고 실행을 해야 될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요. 주변에 물을 뿌려 놓는 겁니다. 특히 산자락과 연결되거나 어디선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은 대충 잘 알지 않습니까? 어디선가 불씨가 날아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되는 곳들. 주변에 산이 있는 곳들. 이런 곳에서는 자기 집 주변에 가장 기초적으로 자기 집 주변에 물을 뿌려놓는 겁니다. 계속 주변이 젖어 있도록 이런 국민운동을 벌려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 즉 어떤 불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시민 운동을 펼쳐야 된다. 지금 이렇게 건조 강풍에서는 작은 불씨 하나만 해도 확 불이 붙어버릴 수가 있고 이것이 비화돼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김영수: 알겠습니다. 당장 산촌에 계신 분들은 주변에 물부터 계속 평상시에 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전 산불학회장인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현철: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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